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한 21일 서울역에서 KTX를 통해 강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이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공연을 펼칠 유력한 곳으로 서울의 국립극장 또는 장충체육관, 강릉의 강릉아트센터가 떠오르면서 이들 공연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오전 남측으로 건너온 삼지연관현악단 현송월 단장 등 북측 사전점검단 7명은, 이날 강릉에서 공연장 등을 둘러본다. 이튿날에는 서울로 옮겨 시내 공연장을 점검한 뒤 남측과 공연 일정·내용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강릉에서는 강릉아트센터, 황영조체육관, 서울에서는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을 돌아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공연장의 경우 당초 국립극장, 장충체육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고척돔 등이 거론된 데서 크게 압축된 것이다.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 북측은 삼지연관현악단 140명을 남측에 파견하기로 했다. 남북은 삼지연관현악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차례씩 공연하는 데 합의했다. 악단은 정치색을 배제하고 민요, 세계 명곡, 가곡 등 남측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곡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극장(위)과 장충체육관(사진=국립극장·장충체육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삼지연관현악단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강릉의 공연장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하다. 이곳의 사임당홀은 1000석 규모로 첨단시설을 갖춰, 뮤지컬과 오페라를 비롯해 각종 콘서트·연극·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강릉아트센터의 경우 평창 올림픽 기간 내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을 비롯해 각종 공연이 열린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을 지녔다.
북측은 체육관 등 관람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황영조 체육관의 경유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정부에서는 1000석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강릉아트센터로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장은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으로 압축됐다는 전언이다. 두 곳 모두 장충동에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국립국장은 지난 1950년 4월 개관해 창설 70주년을 앞둔 한국 공연예술계의 주무대다.
1973년 10월 현재 위치에 둥지를 튼 국립극장은 해오름극장의 경우 1563석 규모에 최첨단 조명 설비와 음향 시스템을 갖춘, 한국을 대표하는 대극장으로 손꼽힌다.
이곳은 국내 공연장 가운데 객석 간격이 가장 넓어 쾌적한 공연 관람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는다
다음으로 장충체육관은 개관 50년 만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2015년 1월 최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체육복합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관람석 4507석 규모인 이곳은 이미 유명 가수와 아이돌 그룹의 대형 콘서트를 비롯해 뮤지컬·악극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열어 오면서 검증을 받았다.
장충체육관의 경우 무대를 중심으로 관람석이 빙 둘러 놓여져 있어 중앙으로 시선이 집중된다. 이는 관람석 위치에 따른 사각지대를 만들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