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리턴'이 미소짓는 동시에 근심에 사로잡혔다. 탄탄한 스토리와 사실적인 화면 연출이 호평을 받으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게 했지만,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에 접수되고 있다. 잔인한 폭력 등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강점이자 약점인 '양날의 검'이 됐다.
지난주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리턴’은 방송 시작 한 주 만에 KBS2 ‘흑기사’를 이기고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 했다. 24일 5, 6회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시청률기준(이하 동일)으로 각각 12.0%(전국 11.0%)과 16.0%(전국 14.1%)로 자체최고를 기록했다. 최고시청률은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17.4%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TNMS 미디어 데이터(전국 3200가구, 9천명 조사) 에 따르면, ‘리턴’ 5회 전국 시청률은 9.1%, 6회 시청률은 10.5%를 기록했다. 이날 ‘흑기사’는 지난 주 시청률 8.7%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TNMS 측은 "‘흑기사’는 1월 17일부터 동시간대에 ‘리턴’이 방송되자 시청자를 빼앗기며 이후 계속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흑기사’는 ‘리턴’ 방송 직전(1월 11일) 시청률이 9.5%까지 상승했었는데 ‘리턴’ 첫 방송 17일 8.8%, 그 다음18일 8.7%로 하락하더니 이날 8.2%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SBS 드라마 '리턴'. (방송화면 캡처)
‘리턴’은 도로 위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4명의 상류층이 살인용의자로 떠오르고, 이에 따라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스릴러드라마이다.
'리턴'의 인기 비결은 탄탄하고 치밀한 스토리와 사실적인 영상미 덕이라는 게 주된 평가이다. 주인공인 고현정이 최경미 작가에 대해 “신인 작가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대본을 집필하고 있다”라는 극찬을 할 정도였다. 여기에 송요훈 촬영감독의 영상미가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변호사 연기에 도전한 고현정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사건을 접하며 진실을 찾아가려는 경찰 역의 이진욱, 특히 상류층 악역 4인방인 신성록과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이 각각 이중인격, 극도의 잔인함, 분노조절장애, 마약중독 캐릭터를 잘 살려가면서 극을 더욱 흥미롭게 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이 과도하게 선정적, 폭력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게시판에는 ‘리턴’에 대한 시청자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류층의 위선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해도 폭력, 불륜, 마약, 살인 등의 장면이 노골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불편하다는 내용이다.
결국 인기 비결 중 하나인 사실적인 묘사가 양날의 검이 되면서 제작진이 고민에 사로잡힐 법하다. 하지만 수위가 낮아지거나 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SBS 측 관계자는 방심위에 접수되는 시청자들의 민원과 관련해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 방송을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