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스키 선수들이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31일부터 1박 2일간 공동훈련에 돌입했다.
그동안 남북 선수들의 공동훈련은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단일팀을 구성하지 않았는데도 공동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 마식령 스키 공동훈련이 처음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단일팀을 구성한 상태에서 이뤄진 남북 공동훈련은 모두 두 차례였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지난 1991년에 진행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1991년 4월 24일 일본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6월 14일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때 공동훈련이 실시됐다.
남북 간에는 지난 1990년 10월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체육교류가 시작됐다.
이어 2000년 6.15 선언이후 다양한 종목의 남북왕래 경기 개최와 남한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 북한이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는 등 체육교류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2005년 인천아시아 육상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했다.
2010년 5.14 조치 이후 남북교류가 침체 되면서 스포츠 교류가 위축됐는데, 이 와중에서도 북한은 2013년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7년 국제여자아이스하키대회, 2017년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선수단을 보냈다.
우리 측도 2013년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와 2015년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2018년 여자축구아시아컵' B조 예선 경기 등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었다.
한편 이번에 남북 스키 공동훈련이 열리는 마식령 스키장은 지난 2013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건설됐으며, 북한이 스스로 세계적인 규모라고 자랑하는 곳이다. 면적 1400만㎡에 총 길이 17.58㎞에 달하는 10개의 슬로프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스키장 건설 현장에 5번이나 방문하는 등 상당한 애착을 보였으며, 완공식에도 참석해 리프트를 직접 타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