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연극계 비수기라는 말이 올해는 유독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스타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들이 2월에 대거 개막하는 탓이다.
황정민, 김상중, 조정석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배우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왜 이 배우들이 무대에 오를까 하겠지만, 사실 이들에게 무대는 고향이다.
배우 황정민은 지난 2008년 '웃음의 대학' 출연 이후 10년 만에 연극에 복귀한다. 그는 6일부터 개막하는 연극 '리차드 3세'에 출연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모티브로 한 이 연극에서 황정민은 리차드 3세 역을 맡았다. '꼽추'로 분한 그의 포스터는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에 대해 황정민은 "영화를 하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하는 연기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연극을 통해 다시 연기와 호흡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유행어 보유자 배우 김상중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그는 9일 개막하는 연극 '미저리'에서 주인공 폴 역을 맡았다.
김상중은 1990년 연극으로 데뷔한 후 1994년 MBC 특채 탤런트로 합격,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활동했다. 지금과 같이 이름이 알려진 뒤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사실 처음이다.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난 그가 무대에서는 어떤 연기를 펼칠지, 연극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코킹 조정석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연극 '아마데우스'로 모차르트로 분한다. 2010년 ‘트루웨스트’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연극 도전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 역할로 얼굴을 알린 그는 2004년 뮤지컬로 데뷔,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스타였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바쁜 생활 중에도 2016년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하는 등 무대에 서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조정석은 “어릴 때 봤던 영화 ‘아마데우스’를 잊지 못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피터 셰퍼의 원작 연극 ‘아마데우스’를 제안 받았을 때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