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단 내 성폭력 피해 경험을 폭로하면서 '미투 운동'에 동참한 최영미 시인(사진=자료사진)
최근 최영미 시인의 폭로로 다시 불거진, 문단 등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근절 방안을 강구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지방변호사회(이하 서울변회) 등은 오는 21일(수)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토론회를 연다.
서울변회는 지난 2016년 말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크게 불거졌을 즈음부터 1년여간 특별팀을 꾸리고 제도 개선 방안을 연구해 왔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문화예술계는 이른바 유력 인사에게 찍히면 작품마저 외면 당하는 식으로 생계마저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벌어졌다"며 "보이지 않는 권력을 통하지 않더라도 작가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 토론회 취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토론회에서는 문화예술 관련 기금·재단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 환경 개선책이 논의된다. "이런 식으로 작가들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권력형 성폭력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다.
이날 토론회에는 문화예술계 작가들도 참석해 성폭력 관련 피해 사례를 증언할 예정이다.
위 관계자는 "최근 '미투(Me too) 운동이 문단을 비롯한 각계각층으로 확산되면서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폭로에서 그치지 않고 제도 마련 등 개선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토론회를 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