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정신의 종합대학인 백석대학교가 지난 20일 학위수여식을 가졌는데요, 이날 한 시각장애인 학생이 사회봉사상을 받았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800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이 학생은 이제 사회에 나와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 어머니의 손을 잡고 황연희씨가 강단으로 나옵니다.
황연희씨는 이날 졸업생들 앞에서 사회봉사상을 수상했습니다.
연희씨는 주말이면 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강원도 춘천의 한 시각장애인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섬겼습니다.
그렇게 4년간 해온 봉사활동은 무려 884시간에 이릅니다.
[황연희 / 백석대 사회봉사상 수상]
"중복장애 학생들이 같이 있는 시설에서 식사지도도 하고 학생들 프로그램 현장체험이나 시설 내에서 하는 프로그램들 같이 도와드리고... "
하지만 연희씨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입니다.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으로, 혼자서는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어렵고, 친구들의 도움 없이는 공부를 제대로 하기도 힘듭니다.
그럼에도 봉사활동을 계속한 이유는 봉사가 주는 뿌듯함 때문입니다.
[황연희 / 백석대 졸업생]
"애들을 만나서 도와주는 것도 좋았고 선생님들이 저한테 고맙다고 하는 게 너무 좋아서, 제가 필요한 사람이구나 하는 게 느껴져서... "
특수교육을 전공한 황연희씨는 다음 달부터 자신이 다녔던 특수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활동합니다.
[황연희 / 백석대 졸업생]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제 경험을 통해서 알려주고 싶고요. 그렇게 해서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고 싶습니다. "
한편 백석대학교는 이날 학사 2천473명 석사 319명 등 모두 2천 93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임태훈 편집 최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