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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근룡호 전복 사고… 해경 대처 늦었나?

    선박위치식별장치 신호 끊긴 지 4시간 만에 사고 해역 도착



     

    전남 완도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가운데 선박위치식별장치(AIS) 신호가 끊긴 시점과 전복 선박 최초 발생 사이에 3시간 격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완도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남 완도 청산도 남방 약 6㎞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7.93t 급 근룡호는 지난 2월 28일 오후 1시 16분쯤 AIS 신호가 끊겼다.

    전복된 근룡호를 발견했다는 최초 신고 시각이 28일 오후 4시 28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이 넘게 표류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해역 수역의 수온은 섭씨 12도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에서 최대 6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경의 사고 인지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신고를 접수한 뒤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한 완도 해양경찰서 소속 250t 급 경비정도 신고 이후 1시간 20분이 지난 오후 5시 47분 근룡호에 접근했다.

    해상 전문가들은 해상사고 골든타임을 1시간 전·후로 규정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어선이 길이 40m를 넘지 않은 소형 어선이기 때문에 관제대상에 속하지 않아 신고가 없이는 사고 유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해상에서 사고 어선의 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상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풍랑주의보에 이은 풍랑경보 발효로 사고 해역에 3m가 넘는 파고가 일면서 해경은 이날 새벽 3시 45분까지 어선 이름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전복 선박의 AIS 교신이 끊긴 시점과 선원 등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완도 해경 관계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돼 경비함정과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동원해 피항 유도 방송을 했다"며 "근룡호는 해경의 피항 지시를 따라 철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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