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권력 승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이같은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해외 방문은 추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해외에서 열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와 수미테리 선임 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분석자료를 통해 "이번 방중이 해외 수반을 만나기 위한 김 위원장의 첫 공식 해외방문인 만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북한을 벗어나 해외 국가를 방문하는 것에 그리 큰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중으로 회담이 북한이 아닌 해외의 다른 장소에서 열릴 개연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CSIS는 또 존 볼턴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면서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통큰 양보 가능성을 축소시켰고, 이는 성공적인 협상에 대한 가능성을 다소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에 대한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만일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실패하더라도 북한은 중국과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험'을 얻은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후 도발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확언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형성된 외교적 대화의 창을 계속 열어둘 수 있도록 다소간의 대북지원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준수에 대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CSIS는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자신과 동급으로 대우하면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자신과 북한의 위상을 한층 드높이고자 하는 전략을 더욱 확고히 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 있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핵무기 프로그램이 북한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었다고 선언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