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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의 평양, 레드벨벳 '빨간맛'에 편집은 없었다

통일/북한

    '열광'의 평양, 레드벨벳 '빨간맛'에 편집은 없었다

    1일 평양 공연 성료, 김정은 위원장 박수치며 호응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4월 2일)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대담 : 조은정 기자

    ◆ 임미현) 13년만이죠. 어제 평양에서 열린 우리측 예술단의 첫 공연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예상을 깨고 깜짝 관람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문화부 조은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조 기자. 어제 공연 무사히, 잘 끝난거죠?

    ◇ 조은정) 네. 13년만의 평양 공연, 아주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 생방송으로 중계되지 않아서 궁금하신 분들 많았을텐데요.

    1500석 규모의 동평양대극장이 북한 주민들로 꽉 찼구요. 저녁 6시 20분부터 8시 30분까지 130분동안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리허설에서 조용필 등이 친구여를 부르고 있다. (사진=평양 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가왕 조용필부터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밴드, 백지영, 강산에, 레드벨벳 등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대한국민의 대표가수들이 열정의 무대를 꾸몄습니다.

    이번 공연의 부제가 '봄이 온다' 였는데요. 남북에 평화의 봄이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수들이 열창을 했고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 임미현)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깜짝 방문을 했습니다. 원래 내일 온다는 것 아니었나요?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1차 공연 직전 김정은 위원장이 도종환장관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평양 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조은정) 네. 당초엔 마지막날인 3일에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올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는데요. 예상을 깨고 어제 공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열심히 박수를 치고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는데요.

    좀더 자세한 정황은 통일부의 도성해 기자의 리포트로 들어보시겠습니다.
    CBS노컷뉴스 도성해 기자의 리포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당초 내일 열리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과의 합동 공연때 관람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우리 예술단의 단독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인 리설주도 동반했고,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대동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시간 10분간 진행된 공연 중에 박수를 치면서 옆에 앉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노래와 가사를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공연 후에는 우리 출연진을 불러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찍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원래 내일 공연을 보려 했지만 다른 일정이 생겨 오늘 왔다"며 "북남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에 의의가 있을 수 있지만 순순한 남측 공연만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서울에서 합동공연을 보셨는데 단독공연이라도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라며 농담도 건넸고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을 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며 "남측이 '봄이 온다' 라는 공연을 했으니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을 잘해서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 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네. 들으신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는데요.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화해 분위기는 더 고조될 걸로 보입니다.

    ◆ 임미현) 그렇군요. 공연 영상이 아직 공개가 안돼서 궁금한데,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어땠나요?

    ◇ 조은정) 네 공연 레파토리는 아주 짜임새 있게 진행됐습니다.

    윤상 예술감독은 방북 전에 "상상했던 소리가 울려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는데요.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워낙 베테랑 가수들이라 훌륭한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첫 무대는 가수 정인과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열었습니다. 이어 알리와 정인이 '얼굴'이라는 노래를 불렀고, 백지영이 북한에서도 유행한 '총맞은 것처럼'을 열창했습니다. 윤도현밴드, 강산에, 레드벨벳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졌습니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레드밸벳이 열창을 마친 뒤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평양 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레드벨벳은 아이돌인만큼 노래 스타일이나 안무가 북한 주민들에게 생소할수 있는데요. 북한에 전혀 노래나 안무에 대해 터치 하지 않아서 원곡 그대로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후반부에는 벌써 북한만 네번 방문하는 최진희, 'J에게'를 부른 이선희와 가왕 조용필의 무대로 꽉 채워졌습니다. 마지막에는 윤상 감독이 발라드식으로 편곡한 '다시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을 통일'을 가수들이 함께 불러서 감동을 더했습니다.

    지금 공개된 영상이 아주 짧은데요 마지막 조용필의 친구여 노래 잠깐 노래 들어보시죠.



    평양에서 풀기자들이 보내온 텍스트로만 읽어도 감동이 전해졌는데요. 가수들도 눈시울이 불거졌고요, 막이 내린 뒤에도 관객들이 한참을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 임미현) 네 오늘 오후에는 공연 영상이 송출된다고 하니 보면서 감동을 느껴야 될 것 같습니다.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 조은정) 예술단은 오늘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내일 공연을 준비하게 됩니다. 내일 장소를 옮겨서 류경정주영체육관으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공연장이 훨씬 커서 1만2천석 규모인데요. 내일은 삼지연관현악단과의 합동 공연이 펼쳐질 걸로 보입니다.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태권도단은 어제 오후에 평양태권도전당에서 공연을 펼쳤고 오늘은 평양대극장에서 합동 공연을 펼칩니다.

    방북단은 예술단 공연이 끝난 3일 밤 늦게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서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 임미현) 네 지금까지 문화부 조은정 기자와 함께 평양 공연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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