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리허설에서 조용필이 열창하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에서 열린 우리 측 예술단 첫 공연이 성황리에 종료된 가운데, 조용필이 목에 염증이 생기는 등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사회를 본 서현도 몸살로 의료진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부지원단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인데도 불구하고 조용필 씨가 13년 만에 평양 오시고 하니까 많이 긴장하셨나보다"라며 "목에 염증 갑자기 올라오셔서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서현 씨도 오후에 몸살이 와서 의료진 케어받고 있으며 이선희 씨도 대상포진 후유증 있다"면서 "다들 투혼을 보여주는데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싸이가 참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북측이 생각하는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에 너무 튀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고 글로벌 그룹으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의 경우는 "일정 때문에 (못왔다)"고 밝혔다.
1일 진행된 공연과 달리 3일 공연은 남북 합동공연으로 이뤄진다. 선곡 목록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에 8번정도 왔다고 한 정부지원단 관계자는 "북에서 적극 관심갖고 배려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 첫 번째 사례로 "남쪽 레파토리를 많이 하라고 제안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북측이 합동공연을 계획보다 축소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배려로는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이고 세심하다"며 "안내원들이 출연진별로 붙어있다. 이렇게 많이 붙어있는 거 처음이다. 매니저 같이 출연진 컨디션까지 체크하고 있고. 이렇게 많은 이동 편의를 제공해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핸드폰도 제공해주고, 인터넷 연결 및 송출도 허락해준 상황"이라며 "지금은 북측 대표단 왔을 때 남측이 대접해주는 수준으로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연 선곡과 관련해서도 남측의 재량에 맡기는 모습이다. '1일 공연 후 북측이 거부반응을 보인 곡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그런 게 없어서 이번에 특이하다는 거다"며 "복장은 알아서 우리가 수위를 조절하려고 한다"고 했다.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리허설에서 조용필 등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았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3일 남북 합동공연의 대미는 남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용필의 '친구여'가 될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관계자는 최종 선곡을 봐야 알겠지만,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엔딩곡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윤상 예술감독이 편곡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도 이날 공개될지 주목된다. 이 역시 아직 미정 상황이다. 관계자는 "윤 감독은 두 곡을 붙였는데, 들어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기가 막힌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송월 단장이 편곡한 '다시 만납시다'는 바이올린 트레몰로가 강조된 행진곡풍이다. 반면, 윤상 감독의 편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발라드식으로 편곡했다. 합동 공연에서 현송월표 곡이 오를지, 윤상표 곡이 오를지도 현재 논의 중이다.
3일 공연이 합동공연인만큼 남북의 두 예술감독 윤상과 현송월을 중심으로 남북연출진이 치열하게 논의 중이다. 관계자는 "현송월 단장의 표현으로 '우리 겨레의 심장 뜨겁게 요동칠 수 있도록' 하는 뭔가 보여주자고 머리 맞대고 있다. 그런데 킬러 콘텐츠가 아직 없다는 고민 토로하더라. 준비 시간 짧아서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공연 시간은 4시(평양시각)로 확정됐다. 1만2000석 전석이 매진됐다. 1일 공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참여했지만, 이 역시 사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3일 공연 역시 어떤 북측 귀빈이 참석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5일 오후에 녹화 방송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평양공연 방송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부가 1일 공연을 관람함에 따라 3일 남북합동 공연이 아닌 1일 공연 실황을 오는 5일 녹화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