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예년보다 일찍 벚꽃철이 찾아왔습니다. 벌써부터 한낮 최고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며 봄날씨가 무색합니다. 여행계획을 세우느라 달력을 넘겨보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오늘 [신기방기]에서 소개해드릴 제품은 여행 필수품, 속칭 '오리발'입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휴가 하면 바다죠. 뜨거운 태양과 맑고 푸른 하늘, 잔잔하고 투명한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와 형형색색의 산호를 보면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스노클링을 할 때 암초나 조개 껍데기, 산호초로부터 소중한 발을 보호해줄 아쿠아 슈즈는 필수죠. 수영을 못해도 다이빙 핀(fin·오리발)이 있다면 우아하게 물살을 가르는 인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빙 핀을 신고 스노클링을 하려니 워터슈즈는 어디다 둬야 하며, 허리 밑으로 오는 얕은 바다와 모래사장에서 수영 핀을 신은 채로 오리처럼 뒤뚱뒤뚱 우스꽝스런 모습은 또 어떤가요. 재미있는 추억이지만 뭔가 불편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이런 고민을 한 방에 날려줄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물속과 땅에서 신을 수 있는 아쿠아 하이브리드 슈즈와 수영 핀을 바인딩 클립으로 쉽게 교체 할 수 있는 신개념 다이빙 핀 '아쿠아바이오닉 abs(Aquabionic abs)' 입니다.
해양 포유 동물의 꼬리지느러미와 가장 유사한 워프(Warp: water adapting responsive propulsion) 설계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뱅쿠버 소재의 스노클링 장비 업체 CETATEK(cetatek.com)은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아쿠아바이오닉 abs'를 내놨습니다. 바인딩 클립을 이용한 설계는 세계 최초로, 다이버나 수영,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CETATEK의 하이브리드 아쿠아 슈즈는 레포츠에 최적화된 성능과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일반적인 다이버용 슈즈보다 물빠짐이 탁월하고 물속은 물론 맨땅에서도 자얀스러운 움직임을 유지한다고 하는군요. 특히 수심 수십 미터 이상을 잠수하는 스쿠버 다이버의 조건에 적합한 2 / 3 / 4㎜ 두께의 신축성과 단열성능이 뛰어난 네오프렌 라이너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아쿠아바이오닉 abs' 시스템은 물속에서도 한 손으로 쉽게 부착할 수 있는 '핸즈-프리 스텝-인(hands-free step-in)' 모듈형 핀 블레이드 연결 방식을 적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 부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바인딩 시스템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스키 및 스포츠 신발 장비 제조업체와의 협력으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아쿠아바이오닉 abs 시스템
CETATEK의 '바이오닉(bionic)' 수영 핀은 해양 포유류의 꼬리지느러미 특성을 연구해 개발한 것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쿠아바이오닉 abs'와 호환되는 모델은 워프 블레이드, 워프 하이브리드 블레이드, 롱 카본 블레이드 핀 3종입니다.
CETATEK의 '아쿠아바이오닉 abs'는 지난 1일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출시되어 제품 양산을 위한 자금 약 5만달러를 모금하고 있습니다. 나흘만에 모금액은 이미 3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아쿠아 하이브리드 슈즈, 바인딩 클립과 워프 블레이드 핀 또는 워프 하이브리드 블레이드 핀 2종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기본 패키지가 252 캐나다달러(약 20만8천원) 부터 시작하고, 11월부터 전세계 어느 곳이나 주문자 주소로 배송을 시작한다는군요. 다만, 한국 배송비는 39 캐나다달러(약 3만2천원)가 추가돼 총 291 캐나달러(약 24만원)로 늘어납니다.
유명 브랜드 수영 핀의 경우 20만원 안팎에다 아쿠아 슈즈 가격까지 포함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요, 크라우딩 리워드 덕분에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물론 프로 다이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견고하면서도 독창적으로 만들어진 이 '오리발'에 욕심이 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