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투성이인 화성 지형탐사에 바퀴가 달린 로버(Rover)를 투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꿀벌 로봇 투입을 연구하고 있다고 IT 매체 씨넷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는 '마스비(Mars Bee)'라 불리는 화성 탐사용 꿀벌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호박벌 크기의 몸체에 매미 크기의 날개가 달린 꿀벌 로봇은 통신 허브와 재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모바일 기반의 초소형 비행체 로봇으로 화성 대기권을 비행하면서 지도 제작, 샘플 채취, 생명체 확인 등의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앨라배마대학 헌츠빌 캠퍼스의 강원권 우주항공 엔지니어는 "우리의 연구결과 매미 날개를 가진 꿀벌 로봇이 화성 대기에서 떠오르기 위한 충분한 양력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꿀벌 로봇은 거친 암반 지형의 영향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로버에 수집한 데이터를 전달하고 배터리가 소모되면 주변 로버에 착륙해 재충전을 하게돼 보다 먼 거리 탐사가 가능해진다.
꿀벌 로봇을 개발 중인 연구팀은 일본 연구팀과 협력해 실제 활용이 가능하도록 추가 테스트를 진행 할 계획이다. 과거 벌새 모양의 마이크로 항공 로봇을 개발한 바 있는 일본 연구팀과 강 연구원은 꿀벌 로봇을 화성 대기와 흡사한 진공 챔버에서 실험 할 예정이다.
미래의 인간과 로봇 탐사 임무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기술을 찾고 있는 NASA는 지난 30일 'NASA 혁신적인 첨단 컨셉(NIAC)'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25개 아이디어에 대해 자금을 지원한다. 그 중 꿀벌 로봇도 선정됐다.
1단계에 선정된 25개 팀에게 9개월 동안 약 12만 5000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며, 이후 심사를 거쳐 2단계 자금 지원 대상도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NASA는 태양계에서 지구와 함께 유일한 액체 상태(탄화수소)의 표면을 가진 토성의 달 '타이탄(Titan)'을 탐사하기 위해 무인 항공기(UAV)와 무인 잠수정(UUV)를 투입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