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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리는 KBL 가면 되겠네" 해외농구 팬, 신장제한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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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클리는 KBL 가면 되겠네" 해외농구 팬, 신장제한 '조롱'

    신장이 200cm를 넘는다는 이유로 차기 시즌 퇴출이 확정된 2017-2018시즌 프로농구 득점왕 데이비드 사이먼 (사진 제공=KBL)

     


    "찰스 바클리에게 KBL은 꿈의 리그?"

    차기 시즌 외국인선수의 신장제한을 강화한 KBL의 결정이 영국 매체 '가디언'을 통해 보도된데 이어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도 소개돼 해외 농구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7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한 농구를 주제로 하는 레딧 게시판에 한 인터넷 사용자가 '가디언'의 6일 보도를 인용, 한국 프로농구의 외국인 신장제한 정책을 소개했다.

    글 제목은 '웃기는 이야기(Funny story)'. 미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폭발했다.

    먼저 한 네티즌은 "아마도 한국에는 선수 노조가 없는 모양"이라는 글을 남겼다. 어떻게 그런 규정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누군가 한국에 203cm의 로드 벤슨이 뛰고 있다는 글을 남기자 "그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신발을 벗고 키를 재면 한국에 계속 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응답했다. 그 아래 "그럼 리그는 신장 제한을 198cm로 낮출지도 몰라"라는 댓글이 달렸다.

    어떤 미국 네티즌은 "여기가 찰스 바클리에게는 꿈의 리그"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찰스 바클리가 가면 평균 40점, 29리바운드를 할거야"라는 댓글이 달렸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주름잡은 찰스 바클리의 공식 신장은 195cm. 실제로는 그보다 더 작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바클리는 압도적인 파워와 기술을 바탕으로 1992-1993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당대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만약 바클리가 전성기 시절 자신과 키가 비슷한 선수들과 경쟁했다면 그를 막을 선수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한 네티즌은 NBA 선수들로 가상의 KBL 라인업을 짜다가 실패했다. 그는 "만약 NBA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포인트가드는 스테판 커리(190cm), 슈팅가드는 제임스 하든(196cm) 그런데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 센터는 누가 하지?"라고 적었다.

    그러자 팬들은 마커스 스마트(193cm), 디존테 머레이(196cm), 론조 볼(198cm) 등 파워가 뛰어나거나 리바운드 능력이 탁월한 가드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프런트코트 포지션(SF, PF, C)을 채웠다.

    어떤 농구 팬이 "필리핀 리그도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팩트를 전하자 그 아래에는 "그래서 필리핀이 국제대회 때마다 한국에게 지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방콕에 사는 미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은 "내 키는 170cm인데 170cm 이하로 신장을 제한하는 프로농구 리그를 찾고 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농구에서는 신장도 재능의 일부다. 한국 사람들은 키가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키 큰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다 잡는 것을 불편해할지도 모른다"는 글도 보였다.

    KBL은 차기 시즌부터 장신 외국인선수의 신장을 200cm 이하로, 단신 외국인선수의 신장을 186cm 이하로 각각 제한했다. 선수들은 신발을 벗은채 신장을 측정해야 하고 기준을 통과해야만 2018-2019시즌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KBL 측은 "분석 결과 역대 외국인선수의 신장이 200cm 이하였을 때가 기량과 스피드를 고루 갖췄다. 또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이 폐지됐을 때 득점이 감소했다. 그래서 신장 제한을 확대하고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며 "국내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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