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꼭 지켜야 해' LG 우완 김대현이 11일 SK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는 모습.(잠실=LG)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SK의 시즌 3차전이 열린 12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모두 전날 LG 선발 김대현을 칭찬했다.
김대현은 전날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 8월1일 이후 첫 승리를 거뒀다.
류중일 LG 감독은 "어제 보니 직구 구속이 148km까지 전광판에 찍혔는데 중계 방송에는 149km까지 나왔다"면서 "(LG 감독으로 오기 전인) 지난해 TV로 볼 때의 인상적인 모습이 보이더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대현은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ERA) 2.12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첫 등판인 지난달 25일 NC전에서 4이닝 4실점(1자책)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11일 홈런군단 SK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전날 타격 침체에 대해 묻자 "어제는 워낙 김대현의 공이 좋았다"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김대현은 선발 자리가 불안하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대현은 불펜으로 뛰다 지난해 데비이드 허프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러다 올해는 5선발로 낙점받았지만 지난 8일에는 불펜으로 다시 등판하기도 했다.
11일 경기 뒤 김대현은 "2군에서 선발로 올라올 투수가 많다"면서 "붙박이 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어 "꼭 선발 자리는 지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전해들은 류 감독은 "사실 임지섭이나 류제국 등 앞으로 올라올 선발 자원이 있긴 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하지만 일단 현재 5명 선발 체제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김대현의 불펜 등판은 "그때는 우천으로 헨리 소사가 대신 들어갔기 때문에 넣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망주에게 힘도 실어줬다. 류 감독은 "앞으로 김대현은 LG를 이끌어가야 할 투수"라면서 "신인 투수들은 주로 불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서 경험을 쌓고 선발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못 하면 선발에서 빼고 2군도 가야지"라는 농반진반으로 긴장감도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