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완벽히 부활한 '괴물' 류현진(31·LA 다저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개인 시즌 2승은 물론 위기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할 임무가 주어졌다.
류현진은 오는 17일(한국 시각) 오전 11시 10분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5일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후 알렉스 우드-마에다 겐타가 잇는다.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이다. 통산 7경기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ERA) 2.57의 성적을 냈다. 펫코 파크에서도 3경기 2승 ERA 0.90으로 더 강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을 기회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인 지난 11일 오클랜드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6이닝 8탈삼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3일 애리조나 원정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의 부진을 털어냈다.
시즌 성적은 1승 ERA 2.79다. 승수를 늘리고 ERA를 줄일 찬스를 잡았다.
여기에 류현진은 최근 붕괴 조짐을 보이는 선발진 재건의 과제도 안았다. 다저스는 최근 선발 투수 부진으로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졌다.
다저스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1-9로 졌다. 베테랑 좌완 선발 리치 힐이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전날도 마에다가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했고,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7-8로 졌다. 12일에는 류현진에 꽁꽁 묶였던 오클랜드가 우드를 3⅔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두들기며 16-6 대승을 거뒀다.
최근 4경기에서 류현진을 뺀 3명 선발이 무너진 것이다. 이러면서 다저스는 4승9패에 그쳐 샌디에이고에 0.5경기 차로 뒤져 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다.
일단 다저스는 16일 애리조나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투입해 연패 탈출에 나선다. 커쇼는 올 시즌 3경기 2패 ERA 1.89를 기록 중이다. 만약 커쇼가 연패를 끊어준다면 류현진은 연승을 이어갈 분위기가 마련된다. 그러나 커쇼마저도 무너진다면 류현진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