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서 남과 북 두 정상은 오전 회담이 끝난 뒤 오후에는 군사분계선까지 연결된 도보다리를 수행없이 단 둘이 산책한다.
2018mm 거리의 테이블에서 마주앉게 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친교산책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 위에 지어진 건물과 동쪽에 떨어져 있는 중립국 감독위원회 사무실 사이에 놓인 길이 50미터의 작은 다리다.
남과 북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군사분계선 표식이 있는 부분까지 도보다리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6일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확장 공사를 마무리한 도보다리 끝을 T자형으로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우리측은 최근 공사를 진행하면서 도보다리를 하늘색으로 칠했다. 김 대변인은 "중립국 감독위는 하늘색이 유엔 색이기도 하지만 한반도기의 색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확장된 도보다리 끝에는 두 정상이 잠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도 마련됐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의 산책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예정이어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도보다리 (사진=청와대)
중립국 감독위 요원들이 판문점으로 이동할 때 주로 사용됐던 도보다리는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준비위원장은 "이제부터 도보다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슬로건인 '평화, 새로운 시작'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다리까지 친교산책을 한 뒤 평화의 집으로 돌아가 오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