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장거리 코치로 활약한 네덜란드 빙상 전설 밥 데 용.(자료사진=노컷뉴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전설 밥 데 용 코치(42)가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재계약을 고사했다.
연맹은 26일 "올해 2월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계약이 만료된 밥 데 용 코치와 그간 재계약에 대해 논의를 해왔으나, 밥 데 용 코치로부터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데 용 코치는 연맹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치른 후 많은 고민을 했으나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한국 팬들과 최선을 다해준 대한민국 대표팀 모두에게 감사하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연맹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비록 함께 하지 못하지만 한국 선수들에게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움을 줄 의사가 있다"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후 다시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데 용 코치는 지난해 4월 대표팀 장거리 종목 코치로 부임했다. 대표팀은 김민석이 아시아 최초로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고, 남자 팀 추월이 은메달,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이 각각 금, 은메달을 따내는 등 선전했다.
연맹은 지난 3월 2일 데 용 코치가 네덜란드로 출국한 이후에도 재계약을 설득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당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국내 코칭스태프도 연맹에 팀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콜핑팀)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던 행정 착오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쇼트트랙 심석희(한체대) 등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