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힘?' 김태형 두산 감독이 24일 SK와 시즌 첫 대결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보고 있다.(문학=노컷뉴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SK-두산의 시즌 첫 대결이 열린 24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 시즌 1, 2위를 달리는 두산(18승6패), SK(16승8패)으로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선두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날 대결에 대해 "아직 초반이고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며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이어 "앞으로 어떤 팀이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의 부진과 마무리 김강률의 부상 이탈 등에도 단독 1위다. 파레디스는 올해 14경기 타율 1할5푼9리 1홈런 1타점에 허덕이다 벌써 두 번째 2군에 내려갔다. 김강률도 1승5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ERA)이 10.38까지 치솟아 2군에 내려갔다가 이날 1군에 등록됐다.
그렇다면 두산이 전력 공백에도 1위를 질주한 비결은 무엇일까. 김태형 감독은 "젊은 투수들의 분전과 승부처 응집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사실 올해는 예상한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당초 김 감독은 불펜진의 경험이 적어 초반 고전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감독은 "야수진과 선발진은 갖춰졌지만 불펜진은 젊은 투수들이 많아 살짝 불안했다"면서 "그래서 시즌 초반은 이들이 경험을 쌓는 시기로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의 영건들은 씩씩하게 던졌다. 지난해 5선발에서 다시 불펜으로 돌아온 함덕주는 13경기 1승6세이브 2홀드 ERA 1.76으로 김강률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지난해와 올해 신인 박치국과 곽빈은 나란히 최다 14경기를 소화한 마당쇠들이다. 박치국이 1패 4홀드 ERA 2.76을, 곽빈이 1승 1세이브 3홀드 ERA 4.50을 기록 중이다. 특히 곽빈은 시즌을 추격조로 출발했지만 어느덧 팀의 필승조로 올라섰다.
김 감독은 이어 "그리고 승부처에서 우리 타자들이 많이 점수를 내줬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팀 타율 3위(2할8푼8리)지만 팀 득점은 SK(평균 6.17점)에 이어 2위(평균 6.08점)다. 홈런에서 1위(47개) SK보다 절반이 적은 23개지만 득점력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김 감독도 걱정은 있다. 외인 파레디스와 4선발 유희관의 부진 등이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몰리는 공이 많아 맞아 나가는데 본인이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파레디스가 부진을 탈출하길 바라는 가운데 다른 외인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