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5월1일부터 선수 등장곡 사용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프로야구 응원가 사용 이슈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KBO는 30일 "저작 인격권 관련 구단 응원가 사용 문제에 대해 법적 공동 대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원작자들이 구단들에 제기한 응원가 사용 저작 인격권 관련 소송과 관련해 KBO 리그 팬들이 느끼는 응원의 즐거움을 지키기 위해 함께 대처하기로 하고, 선수 등장곡 사용을 5월 1일부터 전 구단이 공통으로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팬들의 즐거움을 위한 공익적인 사용이라는 것이다. KBO는 "야구 관람 시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상업적 목적으로 응원가 및 치어리더 댄스를 도입해 전세계 유례없는 야구장 응원 문화를 선도해왔다"면서 "KBO 리그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는 국민들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중요한 컨텐츠로 자리잡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야구 팬들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상업적 목적으로 응원가 원곡, 선수 등장곡, 치어리더 댄스 음악 등에 대중가요를 사용했다"면서 "해당 음원 저작권료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2003년부터,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한국음반산업협회에는 2011년부터 총 3개의 저작권 단체를 통해 원작자들에게 지급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 음원 사용이 아닌 개사 또는 원곡의 일부분을 사용하는 등의 음원 편집이 이루어질 경우에 원작자가 인격의 침해를 당했다고 여길 시 저작권과 별개로 저작 인격권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최초 제기된 2016년 말부터 KBO와 10개 구단은 원작자들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KBO는 "야구 응원 문화가 팬들의 즐거움을 위한 일이라는 부분에 공감해 준 많은 원작자들과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또 KBO는 "저작 인격권 이슈가 제기된 이후부터 10개 구단은 원작자들과 협의, 대다수의 원작자들을 회원으로 보유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공청회 참석 등 이슈 해결을 우선적으로 진행해왔다"면서 "합의가 되지 않은 곡들은 사용을 중단하고 상당수의 곡들을 대중가요 개사가 아닌 구단 창작곡으로 대체하는 등 야구팬들에게 즐거움 제공과 법적 문제 해결 모두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원작자들의 소송 제기로 선수 등장곡 사용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KBO는 "야구팬들이 느끼는 응원의 즐거움을 지키기 위해 법적으로 함께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