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회담, 文 진정성이 세계 감동시켜
- 김정은이 전쟁광?…정치감각 있어
- 위장평화쇼? 합의이행부터 지켜봐야
- 트럼프 당선은 패권주의 종식…노벨상감
- 한반도 비핵화가 전세계 비핵화로 이어져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도올 김용옥
지난 금요일 남북정상회담 돌이켜보면요. 잠시 꿈꾸고 온 것 같은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하루 종일 눈앞에 펼쳐졌죠. 이제는 북미 정상회담이 있을 거고 평화 협정과 북미 수교 그리고 비핵화의 과정들이 차례차례 진행이 될 겁니다.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일련의 역사들을 이분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 궁금해서요. 저희가 오랜만에 이분을 모셨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 연결해 보죠. 도올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용옥>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지난 금요일 선생님도 생중계 보셨습니까?
◆ 김용옥> 네. 하루 종일 봤습니다.
◇ 김현정> 아침 9시 반부터 밤 9시 반까지. 보니까 한 12시간이 됐어요, 정말.
◆ 김용옥> 예.
◇ 김현정> 그 12시간을 지켜보신 소감이 일단 어떠셨어요?
◆ 김용옥> 우리나라가 이런 회담을 진행하는 것을 이렇게 심미적으로 즐겁게 연출된 것이 제가 보기에 유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판문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너무나 멋있게 연출이 됐고. 더 놀라운 것은 우리 국민들이 다 같이 느꼈겠지만 김정은이라는 인간의 태도, 말솜씨라든가 인간적인 매너라든가 이런 모든 것들이 거슬리는 게 없었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뭔가 인식의 변화가 왔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죠.
◇ 김현정> 오히려 판문점이라는 좁은 제한된 장소에서 했기 때문에 더 즐겁고 더 놀라운 연출이 벌어졌다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용옥> 네. 모든 사람들이, 세계인들이 이것을 관심을 가지고 이 중계를 했을 때 정치적인 논리 이외의 상당한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거죠.
◇ 김현정> 감성적인 호감까지.
◆ 김용옥> 네. 감성적인 호감.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사실은 깔려 있는 가장 기초적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 그 인격적인 깊이가, 민족의 대의를 향한 열망이 우러나왔기 때문에 그리고 이것에 관련된 세계 지도자들. 트럼프를 비롯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를 낮추면서 그 성과를 안겨주는 듯한 그런 포용적 자세가 김정은을 감복시켰고 세계인들을 감복시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일단은 우리 대통령의 진정성이 김정은을 감복, 세계인을 감복. 그러면 사실은 아무리 우리가 진정성 있게 접근한다고 해도 상대편이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벽이면 이게 소용이 없는 건데 김정은이란 인물은 어떻게 보셨어요?
◆ 김용옥> 저는 옛날부터 김정은이란 사람이 등장할 때부터 연구를 해 왔어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도올 김용옥 선생 (사진=자료사진)
◆ 김용옥> 유학 과정이라든가 쭉 보면서 정상적인 인간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가 스위스의 베른에서 학교를 다닌 교장 선생님의 말씀도 이 사람은 우리가 그냥 대사관 관원의 아들로만 알았지 전혀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고 튄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하여튼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고. 여태까지 핵이라고 하는 문제를 가지고도 상당히 공포스럽고 무질서하고 자기 마음대로 내질러대는 인간인 것처럼 우리가 오판을 해 왔는데 사실은 북한은 자기의 존재감이라든가 원하는 협상 카드를 만들어낼 길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핵이라는 걸 무리하게 개발을 했고 그리고 핵이라는 걸 활용해서 지금 이러한 평화 국면을 만들려고 하는 것 자체가 의도된 것이었지 전쟁광의 소치는 아니었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확실히 깨달아야 된다.
◇ 김현정> 지금 굉장히 중요한 부분. 사실 제가 질문 드리려고 하는 부분이었어요. 북한이, 김정은이 어떻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한순간에 변할 수 있느냐는 게 지금 우리 국민들이 대체로 느끼는 궁금증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쟁을 하겠다, 핵을 어떻게 하겠다.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을 두고 '병든 강아지, 정신병자' 라고 지칭을 했을 만큼 그렇게 행동을 하던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은 너무 다르단 말이에요. "한반도에서는 더 이상 전쟁이 없게 하겠다. 또 내가 왜 우리 체제만 보장된다면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습니까? 그럴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한테 농담을 건네고 너무 다르단 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가 있는가. 저는 그 질문을 드리려고 했거든요. 지금 그 답을 조금 주신 것 같아요.
◆ 김용옥> 핵이라고 하는 문제가 북한으로서는 오늘의 당당한 모습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예산이 그나마 적게 드는 싼 방법이었어요.
◇ 김현정> 체제 보장을 미국으로부터 얻어내기 위한 카드 중에 그나마 제일 싼 게 핵이라고 판단했을 거다?
◆ 김용옥> 그렇게 판단했던 거죠. 그러니까 여태까지 우리가 남북한의 문제에 있어서 진정성 있게 문제를 풀어갔다면 이 핵 문제까지 안 왔죠. 안 왔어요. 북한이 핵을 개발하도록 독려했어요, 오히려 이 서방 세계들이. 독려해 온 거예요,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북한은 그나마 이것을 완성하는 것밖에는 주어진 카드가 없었고. 그러나 그 카드를 평화 국면을 위해서 전적으로 써야겠다는 판단을 내리기까지 김정은이라는 사람은 국내 정치를 운영해 왔다는 거죠.
◇ 김현정> 이 사람이 정치적인 사고, 정치공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 김용옥> 그러니깐. 자, 보세요. 오늘날 내려온 게 국방위원장의 자격으로 내려온 게 아닙니다. 국무위원장으로 온 겁니다.
◇ 김현정> 맞아요, 국무위원장입니다.
◆ 김용옥> 그러니까 국무위원장이라는 건 정상적 국가 행정 체제의 수반으로 온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 김용옥> 왜 김정일은 국방위원장이었냐 하면 그것은 선군 정치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 김현정> 군이 먼저다.
◆ 김용옥> 군이 먼저다. 그런데 그 선군 정치의 모든 폐해를 그동안 상당히 완화시키고 바꿨어요, 체제를, 김정은 위원장이. 그래서 군을 잘 다독거리고 설득시켜왔어요.
◇ 김현정> 그 과정에서 숙청도 있고 사실은 피바람도 좀 불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다스리는 과정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용옥> 그분은 상당히 리버럴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 김현정> 고모부 장성택.
◆ 김용옥> 김정은 체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일을 좀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초래된 것이고 어떻게 됐든 김정은이라는 사람은 이 한반도의 국면을 전쟁 체제에서 평화의 패러다임으로 바꿔야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일련의 사태를 진행시켜왔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리 좀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이라는 사람은 도올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간이다. 다만 지금까지 작년에 보였던 전쟁광 같은 행동들은 핵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대화를 해내기 위해서 했던 일들이다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용옥> 그러니까 레토릭일 뿐이죠.
◇ 김현정> 레토릭이다. 그럼 일각에서 '아니, 저 사람 우리가 보기에는 되게 시원시원하고 뭐 이렇게 인간적인 사람 같지만 고모부도 죽인 사람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이라는 체제의 특수성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김정은의 스케줄대로 가는 것에 고모부가 방해가 되는 인물이었다면 고모부 차원이 아닌 어떤 정치인의 차원으로 청산을 한 것으로 이해를 해야 된다. 그건 잔인한 수법이었다고 하더라도. 이 말씀을 하신 거고. 그렇다면 만약 김정일이나 김일성. 그러니까 아버지나 할아버지였다면 핵개발을 지금 멈춰야 할 때인데 멈추지 않고 더 달릴 수도 있었을 텐데 김정은은 멈춰야 될 때라고 판단했다. 이 부분을 높이 사시는 거예요?
◆ 김용옥> 네. 그럴 만큼 국제적인 정치 감각이 있는 사람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말씀을 쭉 듣다 보니까 결국 도올 선생님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선언한 한반도의 비핵화, 완전한 비핵화. 이번에는 허언이 아닐 거라고 믿으시네요?
◆ 김용옥> 왜냐하면 북한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경제 문제고 군사적인 이러한 과시라는 것은 단단한 경제적인 밑받침이 없이 한계는 뻔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그 악의 축에 가둠으로써 이 세계 냉전 질서에서 더 빼낼 수 있는 콩고물을 그냥 최대한 빼먹으려는 서방 세계의 전략들이 이 북한을 불행하게 만들어왔던 것이지 이제는 이거를 청산할 때가 됐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총체적인 인식의 변화, 뉴 오더(New Order), 새로운 질서가 온 것이고. 그러니까 모든 사태를 봐 왔던 이 전체적인 생각들을 바꿔야 됩니다.
◇ 김현정> 전체적인 생각들을 바꿀 때가 됐다. 북한도 지금 바꿨고 우리도 바꿔야 하고 이번만큼은 이 한반도의 비핵화가 허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홍준표 대표는 이런 얘기합니다. '여덟 번 속고도 아홉 번 뭘 믿고 정상회담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세 번째 속으면 그 속은 사람이 공범이다.' 이런 얘기도 했거든요.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 김용옥> 저는 홍준표 같은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왜 또 고맙기까지 하세요?
◆ 김용옥>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 같은 분들이 그렇게 터무니없는 말씀을 계속해 주셔야 우리 민족의 이 평화 패러다임이 제 길을 가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태극기 부대에도 감사하고 홍준표 대표님한테도 아주 감사해요. 사랑스러운 고대 후배예요, 후배.
◇ 김현정> (웃음) 제가 웃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너무나 반어적으로 표현을 하셔서 제가 좀 당황을 했는데.
◆ 김용옥> 반어적인 게 아니라 그건 정어예요. 반어가 아니고 정어고 그야말로 고려의 가치가 없는 더군다나 일본 방송에다 대놓고 '종북 세력만 좋아하지 다 반대한다'고.
◇ 김현정> '일부 좌파 세력만 지지하는 남북 정상회담이다'라는 얘기를 아사히TV와 인터뷰에서 했죠.
◆ 김용옥> 그러니까 그런 자세는 우리 지금 여기서 진지하게 논의할 대상이 못 된다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홍 대표 얘기는 그거예요. 2005년에 9.19 성명 봐라. 또 2007년의 10.4 공동선언 봐라. 그때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 철석같이 해 놓고 다 안 지켰는데 이번에는 도대체 뭘 믿고 성공했다라고 하는 거냐? 이거 다 위장평화쇼다. 이런 얘기거든요.
◆ 김용옥>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북한이 성실하게 우리가 납득할 만한 방식으로 이행하느냐. 이것을 보고 그런 얘기를 해야죠.
◇ 김현정> 보고 해도 늦지 않다.
◆ 김용옥> 늦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게 정도(正道)죠. 전 세계인들이 이 화약고는 없애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분위기를 우리가 확실하게 활용해야 됩니다. 이것은 이미 닉슨 독트린 이후 월남전 처리 이후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이미 시작된 프로세스고 전체적인 역사적 과정에서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남북한이 같이 온 겁니다. 그래서 지금 남한이야말로 지금 막다른 골목에 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의 기업도 그렇죠. 그야말로 뭐 몇 개의 기업만 설치면서 골목상권 싹 장악해 버리고 지금 모든 직장이 다 없어지고 있는 판인데.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 김현정> 취직하기 어렵고.
◆ 김용옥> 이런 상황을 뭘로 극복하시겠습니까?
◇ 김현정> 북한만이 아니라 우리도 막다른 골목에 왔다. 지금 변화해야 될 때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용옥> 그렇죠.
◇ 김현정> 저는 이 말씀 굉장히 중요하네요. 그러니까 당장 1, 2년 안에 펼쳐진 일이 아니라 혹은 10년 내에 펼쳐진 일이 아니라 닉슨 독트린. 그때부터 시작된 미중 관계의 개선이 큰 그림 안에서 지금 마지막 종착점까지 왔다. 그래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일련의 사태들이 그 과정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라고 보신다. 이렇게 해석하시는 거군요.
◆ 김용옥> 정신 못 차리면 이 전진하고 있는 이 대세에 전부 뒤처질 뿐이에요. 여기서 더 이상 우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이거를 긍정적으로 밀고 가냐에 미래가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자세, 된다는 자세를 가지고 국민들이 똘똘 뭉쳐서 가야만 한다라는 지금 조언을 하셨어요. 이 과정에서 '또 속으면 우리 공범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이야기들은 방해가 될 뿐이다. 역사에 죄짓는 거라고 보세요?
◆ 김용옥> 7.4공동성명 이래 우리에게 많은 공동성명이 있어 왔지만 이것을 우리가 배반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그만큼 진지한 노력을 그 상황에서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면서 역사를 밀어온 겁니다. 정말 국민들의 열망에 의해서 그들은 이걸 가지고 유일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활용했다고 한들 거기에는 국민들의 열망이 담겨져서 조금씩 조금씩 밀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고. 거의 종착역에서 우리는 촛불 혁명으로 나타났고. 그 촛불 혁명에 의해서 만들어진 문재인이라는 인격의 정당성과 그 평화를 갈망하는 지향성이 전 국민의 갈망이었기 때문에 오늘 이 시점에 온 것이고. 그 진정성을 김정은은 이해를 했고. 이제는 더 이상 전 세계의 열강에 우리가 끌려갈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우리 역사를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겠다.
◇ 김현정> 사실은 조금씩 조금씩 우리는 계속 발전해 온 거다.
◆ 김용옥> 속지 않았어요.
◇ 김현정> 속은 게 아니다. 그 말씀 좋네요. 남북 정상회담이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제 북미 회담이 3-4주 안에 열립니다. 북미 회담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남북 정상회담은 추상적인 선언이었다면 북미 회담은 구체적으로 뭐가 나와야 돼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김용옥> 사실은 트럼프라는 인물은 미국 역사에서 보면 완벽한 돌연변이고.
◇ 김현정> 좌충우돌이고 기존의 미국 대통령의 스타일하고 완전히 다른.
◆ 김용옥> 다른, 돌연변이예요. 그 돌연변이 때문에 우리 민족에게는 기회가 왔다. 저는 처음부터 당선될 적에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는 뭐 기라성 같은 이스테블리시먼트( establishment- 지배층, 특권계급), 참 멋있는 신사들 제가 많이 압니다. 그러나 그 인간들은 진실성이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아주 우월권이라고 하는 철저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은 절대 기존의 질서의 변화를 꾀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선생님, 트럼프 하면 자기 실리만 챙기는 장사치, 사업가, 그런 얘기들 하는데 자기 실리만 챙기는 사람이 미국의 기존 백인 신사들보다 더 나을 게 있는 거예요?
◆ 김용옥> 이 사람이 결국 대통령이 된 것은 트럼프의 승리가 아니라 여태까지 우리가 위대한 미국이라고 생각해 왔던 그 위대함의 몰락이에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최초로 인류 사회에 드러난 거예요. 더 이상 미국이 빅브라더로서 이 세계를 지배할 수 없다고 하는 현실을 트럼프를 통해서 하느님이 드러내신 거예요.
◇ 김현정> 와, 이거 굉장히 철학적인 얘기네요. 그러니까 트럼프가 뽑히는 순간 미국의 패권. 패권주의는 이미 수그러든 거다라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는 오히려 북한과 얘기할 수 있고 뭔가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하시는 거예요.
◆ 김용옥> 새로 써야죠. 그리고 트럼프는 그 사람 나름대로의 전략과 고민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기회를 활용하여 남북의 평화를 구현하는 이 절호의 찬스로 그를 활용해야 하고 과정에서 우리가 미국에게 또다시 프라이드를 심어주고 그래서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만들어야 됩니다.
◇ 김현정>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3자 수상 이런 거 가능할까요?
◆ 김용옥> 양보해도 상관없고. 트럼프 혼자만 받아도 좋고. 트럼프가 김정은과 같이 이렇게 받을 수 있다면 제일 좋은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누가 받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는 안 받아도 좋으니 한반도 문제 잘만 풀렸으면 좋겠다. 이 말씀이시죠?
◆ 김용옥>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트럼프한테 노벨상 줘서 트럼프가 더 기분 좋게, 혹은 김정은한테 줘서 더 기분 좋게, 이 평화의 프로세스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두 번, 세 번 줄 수 있다, 이 말씀이시죠?
◆ 김용옥> 그렇죠. 그리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매진할 때 우리는 전 세계의 비핵화를 요구할 수 있는 양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세계적인 비전을 우리 민족이 만들어가야 하는 거예요. 그럼 미국도 소련도 중국도 니들 다 핵 없애라, 궁극적으로는 이렇게까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오늘 당면한 과제 상황이 인류 전체의 운명이 달린 중대한 하나의 역사의 고리라고 하는 것을 우리 국민께서 인지하셔야 합니다.
◇ 김현정> 갑자기 어깨가 굉장히 무거워지네요. 우리 1년쯤 뒤에는 평양에서 공개방송 한번 하죠, 선생님 같이.
◆ 김용옥> 네.네.네
◇ 김현정> 같이 가실 거죠?
◆ 김용옥> 네.네.네
◇ 김현정>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김용옥>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감사합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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