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밍치 애널리스트
애플의 차기제품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해온 애플 전문가 궈밍치 애널리스트가 KGI증권을 떠나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다고 차이나타임스가 30일 전했다.
지난 2010년 대만 디지타임스 수석 애널리스트를 거쳐 2012년 KGI 증권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해오면서 애플 미발표 신제품과 시장전망에 대한 상세한 분석으로 업계에 큰 주목을 끌었다. 특히 6년간 '애플 인사이트'와 '모바일 인사트' 보고서를 통해 업계는 물론 주요 IT 매체와 애플 커뮤니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가 애플 소식을 빠르게 입수할 수 있었던 것은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몰려 있는 생산기지와 부품 공급 파트너들로부터 고급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제작도면이나 생산계획, 부품생산 흐름 등을 파악해 신제품의 특징과 생산규모, 핵심부품 등에 대한 전망을 해왔다.
차이나타임스에 따르면 ""궈밍치의 마지막 근무일은 4월 27일이었다"며 "KGI증권에서 6년을 보낸 궈밍치가 더 넓은 세상의 다른 회사로 옮겨 애플이 아닌 새로운 신흥산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궈밍치의 마지막 보고서는 지난 18일 고객들에게 보낸 '저가형 LCD 아이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는 애플이 궈밍치의 사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애플 루머를 더이상 얻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아이폰과 애플워치, 애플펜슬, 아이패드, 에어팟 맥북, 홈팟 등 미발표 하드웨어 신제품 출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 2016년에 초에는 5.8인치 OLED 아이폰X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 입장에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경합을 벌이고 있는 삼성을 비롯해 중국 제조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보안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회사 정보를 누설한 29명의 임직원이 적발됐고, 이들 중 12명이 체포됐다"며 "일자리를 잃을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사 정보 누설자 29명은 애플 직원과 공급체인 업체 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번 기밀 유출자 색출에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활용하는 등 첨단과학수사 못지 않은 기술까지 활용했다. 내부 보안을 위해 전직 FBI(연방수사국) 및 NSA(국가안전보장국) 요원들을 특채해 '신제품 보안팀'을 운영하는 애플은 내부 정보 유출 비중이 높은 애플 공급체인의 전세계 280만 명의 직원들을 매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13만5000명의 애플 직원도 조사 대상이다.
이때문에 애플이 본사직원과 공급 파트너를 단속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애플 보고서를 생산하는 궈밍치의 연결고리를 단절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