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사진 가운데 흰색 유니폼)가 이끄는 클리블랜드와 드레이먼드 그린, 케빈 듀란트, 스테판 커리(사진 왼쪽부터) 등이 주축을 이루는 골든스테이트가 4년 연속 NBA 파이널 승부를 펼친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라이벌전이 막을 올린다. 두 팀은 2014-2015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무려 4년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만나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북미프로풋볼(NFL), 북미아이스하키(NHL) 등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2개 구단이 4년 연속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년 연속 맞대결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
지난달 31일 오라클아레나에서 진행된 미디어 세션에서 미국 현지 취재기자들은 이와 관련된 질문이 많이 나왔다. 몇몇 선수들은 4년 연속 맞대결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NBA가 제공한 질의응답문을 보면 특정 구단들의 대결이 반복되는 것이 리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제하고 던진 질문도 있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다소 거북할 수 있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주요 선수들의 답변을 소개한다.
"그건 아담 실버 NBA 총재에게 물어보라" -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지난 4년동안 (동부컨퍼런스에서) 여러 팀들이 클리블랜드를 꺾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마찬가지로 (서부컨퍼런스에서) 여러 팀들이 골든스테이트를 꺾을 기회도 얼마든지 있었다" -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4년 연속 맞대결이 리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겠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머지 28개 팀들이 더 발전해야 할 것이다. 그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타 구단 팬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두팀 팬들은 분명 행복해하고 있을 것이다" - 클레이 톰슨(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반복되는 대결에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NBA 파이널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 J.R. 스미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지난 3년간 파이널 맞대결 전적에서는 골든스테이트가 2승1패 우위를 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014-2015시즌 결승에서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의 부상 변수가 있었던 클리블랜드를 4승2패로 눌렀다. 시리즈 중반 주전으로 투입돼 특히 제임스를 상대로 좋은 수비를 펼쳤던 안드레 이궈달라가 파이널 MVP를 받았다.
2015-2016시즌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클리블랜드는 NBA 파이널에서 1승3패 열세를 뒤집고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한 역사상 최초의 구단이 됐다. 평균 29.7점, 11.3리바운드, 8.9어시스트를 기록한 제임스가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케빈 듀란트를 영입해 전력을 크게 끌어올린 골든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를 4승1패로 눌렀다.
다수의 미국 현지 언론들이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 케빈 듀란트, 드레이먼드 그린 등 올스타 군단을 보유한 골든스테이트의 우세를 전망한 가운데 올해는 누가 웃게 될까. NBA 파이널을 보다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주요 기록을 정리했다.
◇ 르브론 제임스의 기록 행진
르브론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에서 4년 그리고 클리블랜드에서 4년 등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8년동안 연속으로 NBA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이 부문 역대 공동 4위다.
▲NBA 파이널 연속 출전 순위
1. 빌 러셀(보스턴 셀틱스) : 10년 (1957-1966)
2. 샘 존스(보스턴 셀틱스) : 9년 (1958-1966)
2. 톰 하인슨(보스턴 셀틱스) : 9년 (1957-1965)
4. 프랭크 램지(보스턴 셀틱스) : 8년 (1957-1964)
4. K.C. 존스(보스턴 셀틱스) : 8년 (1959-1966)
4.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마이애미) : 8년 (2011-2018)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7년에도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통산 8번의 결승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가 9번째 NBA 파이널 무대다. 제임스보다 파이널 경험이 더 많은 선수는 3명밖에 없다.
▲NBA 파이널 최다 출전 순위
1. 빌 러셀 : 12회
2. 샘 존스 : 11회
3. 카림 압둘자바 : 10회
4. 톰 하인슨 : 9회
4. 매직 존슨 : 9회
4. 제리 웨스트 : 9회
4. 르브론 제임스 : 9회
제임스는 NBA 파이널에서 통산 1,247점을 올려 3위에 올라있다. 올해 파이널에서 71점 이상 기록하면 카림 압둘자바(1,317점)를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1위는 LA 레이커스의 레전드 제리 웨스트(1,679점)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기록 행진
골든스테이트가 4년 연속 NBA 파이널에 오르면서 통산 파이널 진출 횟수를 10회로 늘렸다. LA 레이커스(31회), 보스턴 셀틱스(21회)에 이어 3위다. 4위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총 9번 파이널에 진출했다.
스티브 커 감독 체제인 2015년과 2017년을 포함해 총 5회 우승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는 통산 우승 횟수 부문에서 3위에 올라있다.
NBA 역사상 우승 트로피가 가장 많은 팀은 보스턴 셀틱스(18회)다. LA 레이커스가 17회 우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3위는 여섯 차례 정상을 차지한 시카고 불스. 모두 마이클 조던이 전성기를 누린 1990년대에 달성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올해 우승할 경우 시카고 불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가 된다.
◇ 파이널 통산 평균득점 3위 케빈 듀란트
케빈 듀란트는 NBA 파이널 평균득점 부문 3위(최소 10경기 이상 출전 기준)에 올라있다. 통산 10경기에서 32.9점을 기록했다.
NBA 파이널 평균득점 부문 1위는 과거 골든스테이트에서 뛰었던 릭 배리로 10경기 평균 36.3점을 기록했다. 2위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그는 무려 35경기에서 33.6점을 올렸다.
듀란트는 2012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유니폼을 입고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당시 르브론 제임스가 뛰었던 마이애미 히트에게 졌다.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35.2점, 8.2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올리며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 NBA 파이널 3점슛 기록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는 레이 앨런이다. 플레이오프 통산 171경기에서 385개의 3점슛을 넣었다(통산 성공률 40.1%).
PO 통산 3점슛 부문 2,3위에 올라있는 선수들이 올해 파이널 무대를 누빈다. 현재 2위는 르브론 제임스(364개), 3위는 스테판 커리(356개)다.
두 선수는 NBA 파이널 통산 3점슛 부문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제임스가 80개로 1위, 커리는 76개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 파이널을 통해 두 선수의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제임스는 올시즌 플레이오프 경기당 1.8개의 3점슛을, 커리는 3.8개를 각각 성공했다.
◇ 주목할 팩트
-르브론 제임스는 올해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34.0점), 자유투 시도(9.7개), 트리플더블(3회), 더블더블(13회), 돌파로 만든 득점(12.1점), 클러치(종료 5분 전 5점차 이하 승부) 득점(35점)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케빈 듀란트는 올해 17경기를 포함, 최근 플레이오프 2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스테판 커리는 플레이오프에서 86경기 연속으로 최소 1개 이상의 3점슛을 넣었다. NBA 최고 기록.
-골든스테이트가 올해 플레이오프 17경기의 3쿼터에서 기록한 누적 득점 효율은 +33.1점(100번의 공격권을 펼친다고 가정할 때의 득실점 차이)이다. NBA.com에 따르면 지난 22시즌동안 10번 이상의 단일시즌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팀들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60점 이상 합작했을 때 9승3패를 기록했다. 60점 미만시 성적은 3승3패. 제임스를 제외한 최소 1명 이상이 20점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을 때 성적은 5승1패.
-좋은 슈터일수록 플레이가 간결한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볼을 만진 횟수당 평균 득점을 따졌을 때 1위는 클리블랜드의 카일 코버(0.455점), 2위는 골든스테이트의 클레이 탐슨(0.443점)이다. 탐슨은 3점슛 시도 중 60.4%를 오픈 기회에서 던졌다. 플레이오프 1위. 코버는 51.1%로 전체 6위다.
-크리스마스 매치였던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 원정 경기에서 31점 18리바운드를 올렸던 클리블랜드의 케빈 러브는 뇌진탕 증세로 1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종 검진 후 리그 사무국의 허락을 받아야 출전이 가능하다. 2015년 파이널 MVP 안드레 이궈달라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1차전 결장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