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폴란드와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 나온 주장 팔카오의 월드컵 데뷔골을 콜롬비아가 하나의 팀으로 빛을 발휘한 순간으로 꼽았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축구는 11명이 한 팀이 되어 적과 싸우는 경기다. 11명이 진정한 ‘팀’이 될 때 승리할 수 있다.
콜롬비아는 25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H조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앞서 일본에 1-2로 덜미를 잡혔던 콜롬비아는 경기 내내 폴란드를 압도한 끝에 예리 미나(바르셀로나)와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의 연속 골이 터지며 승점 3점과 함께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러시아월드컵 H조의 1번 포트 폴란드, 그리고 2번 포트 콜롬비아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각각 3번 포트의 세네갈, 4번 포트의 일본에 패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1패씩 기록한 1, 2번 포트의 맞대결은 사실상 16강 경쟁 탈락을 의미하는 외나무다리 싸움이었다.
1차전 패배 후 양 팀에 주어진 시간은 5일. 그 사이 콜롬비아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그라운드로 돌아와 승리했고, 폴란드는 1차전과 같은 모습으로 실망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폴란드는 세계랭킹 8위답지 않은 경기력에 그치며 조별예선 2연패로 H조의 16강 경쟁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과연 콜롬비아는 5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시간 동안 무엇을 바꿨을까.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우리는 축구가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이해해야 했다”면서 “선수들은 때때로 지난 경기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를 여러 면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콜롬비아 선수들은 스스로 비판을 통해 더욱 경쟁력과 자신감을 얻었다. 그것이 우리가 스스로 희망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라며 “두 팀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지만 우리는 단결해 하나의 팀이 되었다. 그렇게 골을 넣었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폴란드전 대승의 비결을 소개했다.
페케르만 감독의 말처럼 이 경기에 임하는 두 팀의 특성은 분명하게 대비됐다. 폴란드가 최전방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에게 대부분의 공격이 집중된 반면, 콜롬비아는 여러 명의 선수가 다각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폴란드는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특히 콜롬비아의 간판 골잡이 팔카오는 이 경기에서 자신의 A매치 31번째 골이자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