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랜드(사진=MLD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걸그룹 모모랜드를 둘러싼 '음반 사재기' 의혹에 대해 1차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모랜드는 컴백을 하루 앞두고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모모랜드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구 더블킥컴퍼니)는 "모모랜드 음반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문체부 조사 결과 1차, 2차 모두 사재기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고 25일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오해를 벗게 돼 다행"이라며 "MLD엔터테인먼트와 모모랜드는 앞으로 더욱 정진해 K팝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각자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모모랜드의 음반이 대량 판매되었던 곳으로 알려진 음반소매업체 미화당레코드 역시 이날 공식 카페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미화당레코드는 "문체부의 1,2차 조사결과 음산법 제26조에 해당하는 이해관계자가 대량으로 구매하는 행위인 사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이 업체는 의혹이 불거질 당시 상황에 대해 "예약 주문된 판매량을 한꺼번에 한터차트에 전송했었다"며 "수출 물량이었으나, 담당자의 실수로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논란이 증폭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행사가 있었다고 알려진 이후라 수출물량에 대한 증빙서류를 갖춰 소명하는 부분에 대한 미화당 내부 논의가 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모랜드의 음반 사재기 의혹이 종식되길 바라며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한터차트와 모모랜드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 모모랜드 사재기 논란, 왜 불거졌나
모모랜드 '그레이트!' 2월 12일 음반 판매량(사진=한터차트 홈페이지 캡처)
모모랜드를 둘러싼 '음반 사재기' 의혹은 지난 2월 불거졌다. 당시 음반집계사이트 한터차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모모랜드의 앨범 '그레이트!'의 2월 12일 하루 판매량은 8261장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모모랜드 측이 음반 차트 순위와 음악방송 프로그램 순위를 올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음반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일 앨범이 불과 하루 만에 한 달 판매량의 두 배 수준으로 판매됐기 때문이다.
한터차트의 2018년 1월 월간 차트에 따르면 '그레이트!'의 1월 한 달간 판매량은 4018장이었으며, 또 다른 음반 집계 사이트 가온차트의 2018년 1월 앨범 차트 기준 동일 앨범의 누적 판매량은 5366장이었다.
이와 관련 모모랜드의 소속사 더블킥컴퍼니는 2월 14일 "모모랜드 음반 판매량 관련 사재기 논란은 사실이 아니며,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결코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급격한 음반 판매량 증가에 대해 "자체 확인 결과 일부 매장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팬들의 공동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경위를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또, "모모랜드의 일본 진출 공식 발표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 팬들의 앨범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하루 동안 8000장이 넘는 음반이 특정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고, 한터차트는 관련 의혹이 계속되자 모모랜드 앨범 판매량의 90% 이상이 판매된 가맹점인 미화당레코드에 판매 경위 등 세부 자료 증빙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미화당레코드는 2월 19일 해명자료를 제출했지만 한터차트는 인보이스 및 송금확인증 등에서 스위프트 코드 오류와 판매점 기입 오류가 발견된 것은 물론, 앞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을 때와 비교해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화당레코드이 납득할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같은 달 26일 문체부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문체부는 진상조사에 착수한 지 석 달여 만인 지난달 초 '문제가 없다'는 1차 결론을 냈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당시 문체부는 한터차트에 공문을 보내 "모모랜드 음반 구매 행위는 수출입 및 유통업체인 A와 일본 현지 프로모션 업체 간 비즈니스 성격의 거래 계약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의도적으로 판매량을 올릴 목적이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1차 결론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한터차트는 "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터차트는 조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이번 사안이 종결될 경우 향후 비슷한 논란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해 1차 결론에 대한 이의 제기를 했다.
한터차트는 문체부에 모모랜드의 음반을 구매한 주체가 누구였는지, 음반 구매 총 금액 및 개당 단가는 얼마였는지, 수천여 장의 음반 운반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조사 서류 공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체부는 2차 조사에 나섰으나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 모모랜드, 컴백 앞두고 마음의 짐 덜었지만…
한편 모모랜드는 오는 26일 네 번째 미니앨범 '펀 투 더 월드(Fun to the world)'를 발매하고 컴백 활동에 나선다.
음반 사재기 의혹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은 모모랜드는 컴백을 하루 앞두고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하지만, 모모랜드 앨범의 급격한 판매량 증가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여론이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다.
문체부가 아직 이번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사 내용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 사재기가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향후 문체부가 조사 내용과 결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모모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깨끗하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