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는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 출전에서 2경기 2골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강이라는 평가에도 조별예선 3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28년 만에 도전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첫 번째 월드컵은 끝까지 웃을 수 없었다.
살라는 25일(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A조 3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에서 살라가 기록한 두 번째 골이다.
살라의 선제골에도 이집트는 웃지 못했다. 전반에만 두 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살라의 선제골에도 전반과 후반 추가시간에 차례로 실점하고 1대2 역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17~2018시즌 유럽 프로축구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했던 살라라는 점에서 이번 월드컵은 특히 더 기대가 컸다. 1992년생인 살라가 태어나기도 전인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무려 28년 만에 출전하는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살라를 향한 기대치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7~2018시즌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당한 어깨 부상의 여파가 결국 살라의 발목을 잡았다. 동시에 이집트 축구의 큰 열망도 꺾어버렸다.
살라는 이집트가 0대1로 패한 우루과이와 조별예선 1차전에 벤치만 지켰다. 개최국 러시아와 2차전에 처음 그라운드를 밟아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데뷔골까지 터뜨렸지만 이집트는 1대3으로 패했다. 살라의 골은 이집트가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탓에 제대로 된 세리머니도 할 수 없었다.
16강 진출이 무산된 상황에서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이 경기에도 살라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제골을 넣으며 분명한 능력 차를 선보였지만 결과는 아쉬운 역전패였다. 뒤늦게 컨디션이 올라온 사우디아라비아는 분명 이집트보다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