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MVP' 넥센 김하성이 14일 올스타전에서 멀티 홈런을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울산=KBO)
넥센 차세대 거포 김하성(23)이 '별들의 잔치'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김하성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소속으로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드림 올스타에 대한 10 대 6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4타점은 역대 올스타전 최다 타이 기록이다.
이런 활약으로 김하성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김하성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52표 중 절반인 26표를 얻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의 같은 나눔 올스타 재러드 호잉(한화)을 1표 차로 제쳤다.
김하성은 MVP 부상으로 KIA K5(2985만 원 상당) 승용차를 받았다. 이에 앞서 김하성은 퍼펙트 히터 이벤트에서도 우승해 상금 300만 원을 받아 기쁨이 더했다.
3회 팀 선배 박병호의 대타로 나선 김하성은 1점 홈런을 날렸다. 2루 베이스를 도는 도중 김하성은 드림 올스타 2루수 오재원(두산)과 세리머니도 합작했다. 오재원이 불러세우자 김하성은 헬멧을 벗고 인사를 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5 대 5로 맞선 7회는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에 성공, 호잉의 2루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8회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날렸다.
경기 후 김하성은 "대타로 나와 몸도 안 푼 상태에서 홈런을 날리고 MVP도 받아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퍼펙트 히터에서 우승한 좋은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재원과 펼친 세리머니 상황도 설명했다. 김하성은 "2루를 도는데 재원이 형이 '차렷, 열중 쉬어' 구호를 하더라"면서 "고교 선배(성남 야탑고)가 장난을 치니까 나도 기분좋게 같이 인사를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MVP의 기운을 후반기와 오는 8월 아시안게임까지 잇겠다는 각오다. 김하성은 "후반기 더 열심히 해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겠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성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