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좌)과 라인재. 사진=로드FC 제공
오는 28일 강원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48' 출전선수들이 27일 원주 호텔 인터불고에서 가진 계체량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미들급 챔피언 최영(40)은 '비보이 파이터' 라인재(32)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갖는다.
최영은 재일교포 3세이자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1세대 파이터다. 2015년 10월 일본단체 딥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고, 10년 만인 2016년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당초 최영의 상대는 전 챔프 차정환이었다. 그러나 차정환이 잦은 부상 탓에 2016년 12월 1차 방어전 이후 추가 방어전을 치르지 못하자 대회사 측이 칼을 뽑았다. 차정환의 타이틀을 박탈하는 대신 잠정 챔피언이던 최영을 챔피언으로 승격했다. 상대는 라인재로 변경됐다.
최영은 "우여곡절 끝에 라인재와 대결한다. 하지만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프로파이터, 그리고 메인이벤터의 의무"라고 말했다.
라인재는 킥복싱 챔피언 출신 타격가다. '명장' 박창세 감독을 만나 종합격투가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로드FC에서 5승 1무를 기록 중이다. 10년 무명의 설움을 끝낼 기회다. 경기 당일 세컨드로 나서는 배우 김보성의 존재도 든든하다.
라인재는 "최영의 경기영상을 보니 한 가지 특징이 있더라. 본인 보다 못생긴 선수에게 지더라. 그에 반해 나는 항상 나보다 잘생긴 선수한테 이겼다. 기분 좋다"고 했다.
신동국과 하야시 타모츠. 사진=로드FC 제공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7)은 하야시 타모츠(32, 일본)와 라이트급 경기에서 맞붙는다. 이날 방화복을 입고 등장한 신동국이 "안전"이라고 구호를 외치자 타모츠는 소화기를 휘두르며 도발했다.
현직 소방관인 신동국은 로드FC 3연승에 도전한다. 소방작업 중 동료의 죽음을 목격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았지만, 격투기를 수련한 후 이를 극복했다. 충주 집과 원주 체육관을 오가며 훈련하는 그는 여름휴가를 내고 13kg을 감량했다.
두 선수 모두 타격이 장기다. 일본단체 딥, 판크라스, 그라첸 등에서 10전 이상 싸운 타모츠가 최근 대회사와 인터뷰에서 "타격으로 끝내겠다"고 호언하자 신동국은 "타격이란 무엇인지 케이지 위에서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
신동국은 최근 사회문제로 불거진 119 구급대원 폭행 사건을 염두에 둔 듯 "동료들이 일부 몰지각한 국민들의 폭언과 폭력으로 병들고 있다. 저희에게 사명감이라는 천사의 날개를 달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여성부 아톰급 경기에 출전하는 이예지. 사진=로드FC 제공
이예지(19)는 1년 만에 로드FC에 복귀한다. 여성부 아톰급 경기에서 아라이 미카(25, 일본)와 대결한다. 지난해 8월 로드FC 041에서 마에사와 토모(일본)에 판정패한 뒤 휴식을 취해왔다.
성인이 된 후 첫 경기에 나서는 이예지는 계체량에서 갈색 퍼머머리에 근육질 몸매를 뽐냈다. 어느덧 프로 데뷔 4년차. 6전의 전적을 쌓았다. 그동안 일본 선수만 상대했는데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다. 미카는 4전 4승 무패 파이터. 지난해 6월 로드FC 데뷔전에서 홍윤하에 판정승했다.
이예지는 공백기 동안 약점 보완에 주력했다. '태권 파이터' 홍영기에게 태권도 킥도 전수받았다. 이번 경기를 파이터로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최근 골절상에서 회복한 여성부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는 이예지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하며 2차 방어 상대로 꼽기도 했다.
미첼 페레이라(좌)와 양해준. 사진=로드FC 제공
'헝그리' 양해준(30)은 2년 만에 격투기 무대에 선다. 미들급 경기에서 베테랑 미첼 페레이라(25, 브라질)와 맞붙는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양해준은 2008년부터 프로격투가로 활약하고 있다. 스피릿MC, 네오 파이트, 레전드FC 등을 거쳤고 지난 3월 로드FC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경기가 로드FC 데뷔전이다.
양해준은 4년 전 일본 전지훈련 중 무릎을 크게 다쳤다. 무릎 전방, 후방 십자인대가 모두 끊어지고 연골이 파열됐다. 이후 공황장애까지 왔지만 다시 격투기 무대에 서겠다는 일념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극복했다.
양해준은 "강한 선수와 붙게 되어 기분 좋다. 시합을 통해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레이라는 "벨트를 가지러 왔다. 화끈한 시합을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