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사진 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여자농구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0·196cm)가 뛰고 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처음 진출한 WNBA 시즌 일정을 곧 마무리하게 되는 박지수가 아시안게임 '코리아' 단일팀에 합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라스베이거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2018 WNBA 댈러스 윙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2대107로 패해 남은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종 순위 9위가 확정됐다.
시즌 전적 14승19패를 기록한 라스베이거스는 12개 구단 중 8위팀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지 못했다.
박지수의 미국 일정이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선수 명단에 박지수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만약 박지수의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일정이 조기 마감될 경우 늦게라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오는 20일 WNBA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남북 단일팀은 박지수 없이 선수 11명(북측 선수 3명)으로 조별리그 2경기를 치러 1승1패를 기록했다.
단일팀은 20일 인도, 21일 카자흐스탄과 차례로 조별리그 3,4차전을 치른다. 2경기 모두 객관적인 전력 차이로 인해 '코리아'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만약 박지수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결정한다면 27일부터 시작되는 8강 토너먼트부터 출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단일팀은 지난 17일 대만전 패배로 인해 조 2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다른 조 3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태국, 몽골, 홍콩이 잠재적인 8강 상대다. 약체 팀들이기 때문에 단일팀의 4강 진출은 무난해보인다.
단일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 대만 등 4강과 결승에서 만날 아시아의 강호들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이미 국제농구연맹(FIBA) 주관 국제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또 WNBA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박지수가 합류할 경우 단일팀의 전력은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높이의 힘 자체가 달라진다.
이문규 단일팀 감독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박지수의 합류를 희망한 이유다.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A조 예선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인도네시아 경기에서 로숙영이 임영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만약 남측의 간판 센터 박지수가 토너먼트 일정에 맞춰 아시안게임 단일팀에 합류할 경우 이번 대회 2경기에서 평균 27.0점, 8.0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북측의 센터 로숙영과의 만남이 관심을 끈다.
로숙영은 화려한 스텝을 비롯한 공격 기술이 탁월하고 패스와 드리블 능력 역시 센터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공격이 답답할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게 단일팀 내부의 평가다.
로숙영은 지난해 FIBA 아시아컵 대회에서 평균 20.2점을 기록해 아시아 여자농구 선수 가운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특히 수비 공헌도가 높은 박지수가 합류하면 단일팀의 높이 경쟁력은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박지수의 체력이다. 박지수가 속한 WKBL 청주 KB스타즈의 시즌은 3월말에 끝났다. 박지수는 5월부터 약 3개월동안 낯선 WNBA 리그를 소화했다. 프로 2년차 박지수에게는 상당한 강행군이었다.
박지수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비판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만약 대표팀 합류가 이뤄질 경우 충분한 휴식과 체력 회복이 보장될 수 있도록 일정 조율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