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 앨범 인트로 가운데 '내 심장은 아홉살, 열살쯤 멈췄다'는 가사가 있다. 돌이켜보면 그때부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기 시작했고, 타인의 시각으로 나를 보기 시작했다. 하늘과 별 보기, 몽상을 그만뒀고,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가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유엔총회 연단에 올라 청년 세대에게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피부색이 무엇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기 목소리를 내라"고 호소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의 청년 관련 의제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서 7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추진 중인 '청년(Youth) 2030' 프로그램의 하나로, 청년 세대가 스스로 목소리를 냄으로써 권한을 확대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행사장에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도 함께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대표로 마이크 앞에 선 리더 RM은(본명 김남준)은 유창한 영어로 "내 이름은 김남준이다. RM이라고도 불리는 BTS 리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우리는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전 세계에 있는 우리 팬들은 참여와 열정으로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우리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팬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BTS는 커다란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로서 앨범 수백만장을 팔지만, 나는 여전히 스물네살 평범한 남자"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성취한 것이 있다면, 그 모두는 BTS 멤버들과 성원해 주는 전 세계 아미 팬들 덕이다. 어제 실수했을지 모르지만, 어제의 나 역시 여전히 나다. 오늘의 나는 그 모든 실수를 저지른 그대로의 나다. 내일은 조금 더 현명해질지라도 그것 역시 나다. 이러한 실수들이 나의 별자리를 수놓을 별들을 만들 것이다."
RM은 "나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물론 '앞으로 희망하는 나'를 사랑하게 됐다"며 "'러브 유어셀프' 앨범을 내고 캠페인을 시작한 뒤 전 세계 팬들로부터 특별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노래의 메시지가 인생의 고난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이다. 팬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진 의무와 책임감을 끊임없이 일깨워 준다"며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갑시다.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에게 묻는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당신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 그 목소리를 듣고 싶고 당신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다.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피부색이 무엇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목소리를 내라. 자기 목소리를 찾고 이름을 찾으라."
RM은 끝으로 "나는 김남준이고 BTS의 RM이다. 아이돌이자 한국의 작은 마을에서 온 아티스트"라며 마무리 발언을 이어갔다.
"나 역시 많은 사람들처럼 인생에서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두려움도 크지만 나 자신을 꼭 껴안아 줄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을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름이 무엇인가? 당신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 고맙습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