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스냅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시장 성장이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3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스냅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가운데, 포토 메시징 및 채팅 서비스인 스냅은 일간 활동이용자 수(DAU)가 직전분기 대비 3300만 명 감소한 1억8800만 명으로 나타났다.
22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북미지역 이용자 수(1억8500만 명)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유럽지역 기준 일간 및 월간 활동이용자 수가 모두 소폭 감소했다. 2분기 기준 유럽 일간 활동이용자 수는 2억8200만 명에서 2억7900만 명으로 줄었다.
트위터는 1분기 대비 월간 활동이용자 수(MAU)가 100만 명 감소한 3억3500만 명이었다.
페이스북의 강력한 상대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던 스냅은 지난 1년 간 성장둔화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2016년 스토리 출시 이후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4억명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스냅은 2014년 2분기 4600만 명에서 4년 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1억8800만 명에 그쳤다.
스타티스타는 스냅의 이용자 성장률 측면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와의 경쟁이 불가능한데다 가입자 수 증가도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용자 수 감소에 대해 페이스북은 유럽연합(EU)의 GDPR(개인정보보호규정) 시행이 영향을 줬다고 해명했고, 트위터는 최근 가짜 계정 폐쇄 조치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 CNBC는 "곧 공개되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이 수치가 감소한다면 뭐라고 해명할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표시헸다.
CNBC는 "소셜 미디어는 더 이상 신규 이용자 진입이 어렵고 성장 또한 이미 정점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메신저 활성화에도 어려움을 겪고있는 페이스북은 월 이용자 수 15억 명의 왓츠앱과 지난 6월 월간 활동이용자 수 10억 명을 돌파한 인스타그램을 보유하고 있어 그나마 유리한 입장이다.
페이스북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월 활동이용자수(MAU)는 22억 명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고, 일간 활동 이용자 수(DAU)는 14억 5천만 명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늘었다고 밝혔지만 매 분기 두자릿 수를 지켜오던 이용자 수는 2분기 들어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인과의 연결성과 상호작용이 중심이었던 페이스북은 광고 매출 강화와 유튜브 등을 의식한 미디어로 전환, 선정적인 콘텐츠 노출, 가짜뉴스 확산 등으로 젊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뉴스와 영상 소비가 높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성장이 둔화된 반면, 친구나 지인과 더 밀접한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약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 자체는 여전히 신규 가입자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개인정보 유출 사태뿐만 아니라 이미 '올드 미디어'라는 인식도 뒤따르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 로이터 연구소(Reuters Institute)가 5개 대륙 37개국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자료(Digital News Report 2018)에 따르면,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한 뉴스 소비는 지난 1년 동안 9% 감소했으며, 젊은층의 뉴스 소비는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이용자의 페이스북 뉴스 소비는 2016년 이래 6% 감소한 반면 왓츠앱은 4%,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은 각각 3%와 2% 증가했다.
닉 뉴먼 로이터 연구소 연구원은 "소셜 미디어는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이용자들은 소통을 위해 덜 대립적이고 보다 사적인 공간을 찾아감에 따라 메시징(채팅) 앱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DMC미디어)
국내 환경도 마찬가지다.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8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가입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 추세인 가운데, 카카오스토리, 밴드, 트위터는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소폭 하락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2017년 상승세를 탔지만 올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용증감 계획에서도 인스타그램은 14.0%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페이스북은 7.6%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광고 노출이 적고 커뮤니티 성향이 강한 밴드가 9.6%로 인스타그램의 뒤를 이었다. 채팅 서비스 카카오톡과 연계된 카카오스토리도 9.3%로 나타났다. 콘텐츠 전파력이 뛰어난 트위터는 8.4%로 페이스북보다는 조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