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홈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는 미국 현지 언론의 예상과 달리 원정 2차전의 선발투수로 확정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 류현진이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13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와 7전4선승제로 개최되는 챔피언십시리즈 승부를 펼친다. 13일과 14일에 원정 2경기를 치른 뒤 하루 쉬고 16일부터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이 열린다. 최종 6,7차전은 20일과 21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홈 3차전 선발 등판을 내다봤다. 류현진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첫 경기에 나서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홈경기에 유독 강한만큼 원정 1,2차전을 거르고 시리즈 첫 홈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차전에 등판하고 워커 뷸러는 2차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류현진의 홈-원정 기록의 편차가 주요 근거였다. 류현진은 올해 원정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5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29를 기록했다. 좋은 기록이다. 그런데 홈에서는 5승2패 평균자책점 1.15, WHIP 0.896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디비전시리즈와 비교하면 커쇼와 류현진의 순서만 변경됐다.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는 로버츠 감독이 8월 부상 복귀 이후 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까지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을 깊게 신뢰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SNS에 류현진이 2차전에 등판하는 이유에 대해 "류현진이 지금 컨디션을 계속 유지해 호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대감"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5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공을 던졌다. 만약 미국 언론의 예상대로 16일 홈 3차전에 등판하면 무려 열흘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서게 된다. 휴식이 너무 길면 쾌조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다저스는 이 점을 같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뷸러 역시 원정보다 홈에서 더 강했다. 올해 원정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반면 홈에서는 4승3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더 잘 던졌다.
뷸러는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원정 3차전에서 로날드 아쿠냐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5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카드를 앞세워 밀워키와의 원정 2연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올해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커쇼와 '원투펀치'를 이루게 됐다.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커쇼와 류현진, 뷸러, 리치 힐로 이어진다.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커쇼는 5차전에, 류현진은 6차전에 다시 등판이 가능하다. 밀워키는 지오 곤잘레스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고 웨이드 마일리와 욜리스 차신이 나란히 2,3차전에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