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18 KBO 리그의 챔피언을 가리는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KIA 타이거즈가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KIA는 올해 턱걸이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했다. 2017시즌 나란히 20승을 차지한 헥터와 양현종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은 건재했지만 전반적으로 마운드가 불안했고 타선의 힘도 1년 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KIA가 주춤한 사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간 팀은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4월초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2위 SK 와이번스와의 격차는 무려 14.5경기.
두산은 2016년에 이어 또 한번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 기록인 93승을 달성했다. 타선은 역대 최고인 0.309의 팀 타율을 올렸고 마운드에서는 다승왕 후랭코프(18승3패)를 비롯해 5명의 10승 투수가 배출됐다.
특히 44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1998년 OB 베어스 시절의 타이론 우즈 이후 처음으로 '잠실 홈런왕'에 등극한 김재환의 활약이 대단했다. 두산은 구단 최초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SK와 한화 이글스의 약진도 눈부셨다.
SK는 올해도 리그 최고의 파워를 자랑했다. 총 233개의 대포를 쏘아올려 KBO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200홈런 고지를 넘겼다. 로맥(43개), 한동민(41개), 최정(35개) 등 한 팀에서 3명이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도 역사상 처음이다.
부상에서 회복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의 화려한 부활도 SK에 큰 힘을 실어줬다.
한화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기 시작해 결국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류현진이 뛰었던 2007년 이후 무려 11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35세이브로 1위를 차지한 정우람과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해 정상급 투수로 다시 태어난 송은범 등 불펜의 활약이 유독 빛났다.
새 외국인타자 호잉은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성열도 34홈런을 때렸다. 한화는 안정된 불펜과 타선의 집중력을 발판삼아 올해 유독 많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해는 KBO 리그에 사건과 사고가 유독 많았다. 특히 넥센은 이장석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혐의 구속 기소를 시작으로 조상우, 박동원의 성폭행 혐의 입건, 뒤늦게 밝혀진 '뒷돈' 트레이드 등 1년 내내 풍파에 휘말렸다.
하지만 넥센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돌아와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을 올린 박병호와 1년 사이 부쩍 더 성장한 이정후 등 신구 조화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막판까지 5위 경쟁을 펼쳤던 팀들 가운데 6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투수를 비롯한 마운드의 기복과 FA로 떠난 포수 강민호의 공백 등으로 시즌 막판 분전에도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류중일 신임 감독을 앞세워 시즌 중반 2위 경쟁을 펼쳤던 LG 트윈스는 주축 타자들의 부상과 특히 불펜의 불안으로 인해 8위로 내려앉은 아픔을 겪었다. 잠실 라이벌 두산에게 1승15패로 크게 밀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KT 위즈는 창단 후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FA 황재균을 영입해 첫 가을야구 진출의 꿈을 꿨지만 전반적으로 전력이 불안했다. 1996년 박재홍(30개) 이후 신인 타자로는 가장 많은 29홈런을 쏘아올린 강백호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수확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단골손님 NC 다이노스의 추락은 올해 가장 큰 이변 중 하나였다. NC는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한 끝에 김경문 감독의 중도 사퇴라는 악재를 만났고 결국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