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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루프 오피스물 '죽어도 좋아', KBS 부진의 늪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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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 루프 오피스물 '죽어도 좋아', KBS 부진의 늪 깰까

    [현장] KBS2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 제작발표회
    이은진 감독 "사람이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에 관한 이야기"
    진상으로 변신한 강지환과 등 떠밀린 히어로 백진희의 만남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박솔미, 강지환, 백진희, 류현경, 공명 (사진=황진환 기자)

     

    KBS2 수목드라마가 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7월 시작한 '당신의 하우스헬퍼'부터 최근 종영한 '오늘의 탐정' 모두 시청률이 1%대(모두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까지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는 7일 첫 방송되는 KBS2 '죽어도 좋아'(극본 임서라, 연출 이은진·최윤석, 제작 와이피플이엔티·프로덕션H)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잃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죽어도 좋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은진 감독, 강지환, 백진희, 공명, 박솔미, 류현경이 참석했다.

    '죽어도 좋아'는 마음의 소리를 그대로 내뱉는 탓에 악덕 상사로 손꼽히는 백진상(강지환 분)과 똑같은 하루 안에 갇혀 백진상을 갱생시키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이루다(백진희 분)의 오피스 격전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죽어도 좋아'는 KBS가 강세를 보인 오피스물이다. 원작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직장생활 이야기의 비중을 높여 각색한 것이 특징이다.

    이은진 감독은 "원작 작가님 만나 뵙고 얘기를 되게 많이 했다. 사람이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에 관한 이야기인데, 오피스라는 공간이 힘든 이유가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기 때문 아닌가. 마음 맞지 않는 사람끼리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가. 악역도 있겠지만 악역이 되어야 하는 자리도 있고.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이 워낙 재미있고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가 들어있지만 오피스 부분은 많지 않았다. 각색은 오피스에 있다. 가장 공감대 형성하기 좋고, 웃픈 우리네 일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감독은 "요즘은 분노의 시대 같다. 많은 부분에 굉장히 화가 나 있고 울컥하고 힘들어한다. 직장인들은 번아웃(완전히 소진)돼 있다. (저희 드라마가) 조금의 힐링과 많은 공감,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의 이은진 감독 (사진=황진환 기자) 확대이미지

     

    강지환은 "저 역시 웹툰을 봤다. (그동안) 복수극이나 장르물 등 여러 가지 강하고 센 역할을 하다가 오랜만에 로맨틱코미디가 들어와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저글러스'에서 비서 역을 맡았던 백진희는 다시 한번 오피스물의 대리로 돌아왔다. 전작과 캐릭터가 비슷해 보인다는 지적에 그는 "'저글러스' 좌윤이는 사랑스러움이 강했다면, 이루다는 좀 더 정의롭고 공감이 많이 갈 수 있는, 걸 크러시라면 걸 크러시 캐릭터"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극중 사장 조카여서 언제나 여유롭고 자유분방한 태도를 지닌 강준호 역은 공명이 맡았다. 공명은 "강준호 역에 가장 중점 두는 것은 자유분방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라며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저돌적 표현을 하되, 미워할 수 없는 느낌을 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년 6개월 만에 복귀하는 박솔미는 부드러운 미소와 친화력 넘치는 화술을 갖춘 구조조정 전문가 유시백 역을 맡았다. 공백기 관련 질문에 박솔미는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라며 "연기나 현장에 대한 갈증은 있었지만 제가 집에서 아이들과 있었던 시간도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공동연출로 만난 이 감독과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솔미는 "(감독님이) 아이디어 뱅크 같은 기발한 센스를 지니셨다. 기대되는 분이 먼저 제안해 주셔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류현경은 극중 이루다와 동지애를 만들어 가는 워킹맘 최민주 역을 맡았다. 캐릭터와 얼마나 비슷한지 묻자 "자기 일에 대한 소신을 지키려는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고 한 류현경은 연기를 하면서 워킹맘의 고충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제가 가짜 배(극중 임신 설정)를 하고 나오는데, 많은 편견에 시달리더라고요. 진짜 배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실제로 임신하고 일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분들이 정말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갈 수 있고, 해나가고 있으니 많은 편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언니가 워킹맘이어서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 서러움과 마음을 이 드라마에 많이 녹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직장의 신', '김과장' 등 오피스물로 '웃었던' KBS가 '죽어도 좋아'로 긴 부진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KBS2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는 오는 7일 밤 10시에 첫 회를 방송한다.

    오는 7일 밤 10시에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 (사진=와이피플이엔티, 프로덕션H 제공)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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