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앨범 '1¹¹=1 (POWER OF DESTINY)'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어느덧 약속했던 시간이 끝나간다. 올해 말 공식 해산하는 프로젝트 보이그룹 워너원은 19일 정규 1집이자 마지막 앨범인 '1¹¹=1 파워 오브 데스티니(POWER OF DESTINY)'로 마지막 날갯짓을 시작한다. 비록 마지막 날갯짓이지만 멤버들은 처음 그때처럼 혼심을 힘을 다해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컴백 당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워너원은 "3개월간 진행한 월드투어를 끝내고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며 "스케줄이 많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워너원은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결성돼 지난해 8월 정식 데뷔한 이후 국내외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노래' 등 굵직굵직한 상까지 받으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이례적으로 데뷔 앨범과 리패키지 앨범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어 '밀리언셀러'에도 등극했다.
그룹 워너원 강다니엘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앨범 '1¹¹=1 (POWER OF DESTINY)'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1¹¹=1 파워 오브 데스티니'는 '1÷x=1', '0+1=1', '1-1=0', '1X1=1' 등을 잇는 워너원의 '연산'(戀算)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앨범이다. 워너원은 '주어진 운명을 개척해내고자 하는 의지'를 '1¹¹=1'이라는 수식으로 형상화했다.
윤지성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앨범이자 첫 정규앨범인 만큼 멤버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고, 이대휘는 "저희와 '워너블'(팬덤명)은 하나가 될 운명이었다는 메시지를 녹였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강다니엘은 "멤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신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촬영하려고 노력했다. 물 위에서 춤추는 신을 촬영할 때는 밤이라서인지 감정이입이 잘 됐다"고 했다.
앨범에는 총 11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봄바람'은 하나로서 함께하던 너와 내가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어버린 운명, 그 운명에 맞서 싸우며 다시 만나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갇사에 담은 얼터너티브 댄스 장르의 곡이다.
그룹 워너원 윤지성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앨범 '1¹¹=1 (POWER OF DESTINY)'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황민현은 "데뷔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과 '켜줘'(Light) 작곡가 뿐께서 작업해주신 곡이다. 우리 다시 만나 봄바람이 지나가면 이라는 가사처럼 멤버 한 명 한 명의 진심을 모아 완성했다"며 "조금 슬프지만 아름다운, 지금처럼 쌀쌀한 날씨에 듣기 좋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하성운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불꽃놀이', 박우진이 랩메이킹을 맡은 '어웨이크!'(Awake!), 기존 발표곡 '뷰티풀'(Beautiful) 파트2 등 총 11곡이 앨범에 담겼다.
하성운은 "'워너블'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고 곡 참여 계기를 밝혔다. 박우진은 "워너원 곡 작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워너원은 예정대로라면 올해 마지막 날 공식 해산할 예정이다. 활동 소회를 묻자 하성운은 "워너원을 하면서 많은 무대에 설 수 있어 좋았다"며 "연습생 시절과 비교해 많이 발전했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물음에 김재환은 "지금까지 워너원이 달려오면서 많은 도전을 해왔고, 할 때마다 재밌었다. 너무 행복하게 무대를 했고, 정말 벅찬 무대에 세워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며 "앞으로 남은 무대를 얼마나 더 노력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워너원 박우진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앨범 '1¹¹=1 (POWER OF DESTINY)'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아쉬운 점은 없느냐고 묻자 옹성우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못하게 되어 아쉽다"고 답했다.
박지훈은 "혼란도 있었고 행복도 있었다. 저희를 사랑해주신 '워너블'이 있었기에 열심히 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한 강다니엘은 "'섭섭시원'하다. 때론 좋기도 하면서 슬플 것 같기도 한 아주 복잡한 감정이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그간 엑소,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엄청난 선배들과 같이 활동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이번 활동 목표는 많은 분들에게 기억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이 각종 음악 시상식 출연과 마지막 콘서트를 위해 활동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하성운은 "연장에 대해 저희끼리는 아직 얘기한 적이 없다. 일단 새 앨범 활동 준비에만 힘쓰고 있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이대휘는 "아직 끝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 끝을 아직 정확하게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논의한 바도 없다. 앨범 활동을 마치고 나서 차후에 얘기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윤지성은 "많은 분들이 워녀원을 '청춘'이라고 말씀해주시더라. 그 단어 뜻을 좋아한다"며 "워너원을 참 좋은 청춘이었다고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그룹 워너원 강다니엘-배진영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앨범 '1¹¹=1 (POWER OF DESTINY)'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그룹 워너원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앨범 '1¹¹=1 (POWER OF DESTINY)'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그런가 하면, 이번 컴백 전 악재도 있었다. 뮤지컬 '헤드윅'을 만든 극작가 겸 배우 존 캐머런 미첼은 워너원 컴백 티저 영상이 '헤드윅' 상징 이미지를 표절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봄바람' 음원과 가사가 발매 전 온라인에 유출되는 일도 있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소속사 측이 고용한 진행자는 "추후 스태프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멤버들이 답변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하지만, 이후 같은 질문이 재차 나왔고 그제야 옹성우는 팀을 대표해 "사실 멤버들은 유출 과정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회사가 해결하는 중이라고만 들었다.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윤지성은 표절 논란에 대해 "플라톤의 '향연' 중 '사랑의 기원'을 모티브로 콘셉트 포토를 제작했다"며 "많은 분들의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딱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다.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끝으로 멤버들은 "진심을 담아 첫 정규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을 만들었다. 데뷔 초 '워너블'이 주신 사랑을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며 "이번 앨범으로 많은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마지막 활동에서 엄청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