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2' 루머 렌더링 이미지
지난해 9월 아이폰SE가 단종된지 4개월 만에 애플 스토어에 재등장 했다.
아이폰SE는 2016년 3월 출시된 애플의 4인치 후속모델로 중급 기종임에도 아이폰5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미국에서만 구매 가능한 아이폰SE의 가격은 신제품 출시 당시보다 100~150달러 저렴한 32GB 249달러, 128GB 299달러 2가지로 미개봉 언락폰이다.
애플이 단종된 아이폰SE 재판매에 나선 사유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단순히 소량의 재고 소진(clearance sale)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애플 스토어에는 아이폰SE 판매가 끝났는지 21일 현재 판매 목록에서 사라졌다.
아이폰SE는 일부 공인 리셀러에서만 간헐적으로 재고분을 판매해왔다. 현재는 아이폰6S 이상 시리즈만 생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아이폰 판매 부진 여파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저렴한 하이 셀러 모델을 재등판 시킨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차세대 '아이폰SE 2' 출시 가능성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폰X 출시 이후 아이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시장에 부정적인 우려가 깔렸다. 그나마 폼펙터를 완전히 바꾼 아이폰X과 뚜렷한 성능 개선이 이루어진 아이폰8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띄며 지난해 8월 역대 최초로 꿈의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이었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XS 시리즈는 판매량이 급감하며 애플은 2019년 1/4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팀 쿡 CEO는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의 경제 둔화 등 거시적인 이유"와 함께 "통신 사업자 보조금이 줄어들었고,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 인상과 저렴한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이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약화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게이트 이후 지난해 1년 간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통해 교체한 아이폰이 11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평균 배터리 교체 대수는 매년 100~200만대 수준이었다.
그나마 새롭게 단장한 중급기종 아이폰XR 마저 경쟁사 가격대비 LCD 디스플레이 및 후면 싱글렌즈 탑재 등 저사양 하드웨어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기존 LCD 디스플레이보다 뛰어난 선명도를 가진 6.1인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지만 예상보다 넓은 베젤에 충격을 받은 소비자들도 있었다.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제품 대비 하드웨어 품질 격차가 너무 컸다. 혁신에 아낌없이 투자한 소비자의 반응은 냉랭했다.
'아이폰SE 2' 루머 렌더링 이미지
한 손에 쥘 수 있는 4인치 아이폰5의 디자인을 계승한 아이폰SE는 중급모델이면서도 최신형 모델인 아이폰6s 시리즈와 같은 A9 칩셋, 2GB 램, 1200만화소 후면 카메라, 3.5㎜ 헤드폰 잭, 완성도 높은 터치ID를 가져 여느 아이폰 못지 않은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애플이 고가의 프리미엄 아이폰을 떠받치기 위해 아이폰XR과 같은 보급형 중급 모델을 함께 출시해온 만큼 시장에서는 꾸준히 '아이폰SE 2'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애플이 iOS 12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 6년이 지난 아이폰5S까지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유저인 GuruZac는 해외 커뮤니티에 "최신 디스플레이에 듀얼렌즈, A11 바이오닉 칩셋 등 추세를 반영한 (최소)400~500달러 대 아이폰SE 2를 출시한다면 애플이 훌륭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유저 Bite는 "애플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저렴한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가 구형, 저사양 하드웨어를 가진 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4~5인치대 보급형 아이폰SE 2를 출시할지 귀추가 주 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