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9일(현지시간) 2018년 4분기 843억달러(약 94조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 달러(약 99조9천억∼104조4천억 원)에서 840억 달러(약 94조3천억 원)로 하향 조정한 것에 부합한 수준이다.
팀 쿡은 이날 2019 회계연도 1분기(국내 회계끼준 2018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우리가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를 놓친 것은 실망스럽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번 분기 실적은 우리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깊고 폭넓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애플은 사상 최고치인 14억대에 이르는 하드웨어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며 서비스 비즈니스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이 419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526억7천만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대신 서비스 부문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총 매출은 19% 증가했다.
아이튠즈, 앱스토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케어 등 서비스 부문은 109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19% 성장한 수치다.
맥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74억2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은 전년 대비 33% 성장한 73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매출도 67억3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애플이 이번 분기부터 아이폰, 맥,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에 대한 판매 수치를 더 이상 정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제품 평균판매가격(ASP)은 물론 판매 성과에 대한 추정은 힘들게 됐다.
시장분석 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6990만대로 전년 동기 7730만대보다 15% 감소했다. 감소한 아이폰 매출과 같다.
애플은 현재 전 세계 9억 대의 아이폰 등 14억 개의 애플 브랜드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대신해 아이폰 총 설치 통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현금 보유고로 알려진 애플은 직전 분기보다 3% 증가한 2450억달러(약 273조 76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팀 쿡은 투자자 컨퍼런스 콜을 통해 아이폰 판매가 1년 이상 둔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며 몇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우리는 제품이 가능한한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다"며 "일부는 아이폰 수명주기 동안 사용하다 새 제품으로 바꾸고 사용하던 제품은 또다른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어진다. 이같은 현상으로 업그레이드 주기가 연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팀 쿡은 또 "미국 달러의 강세로 인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아이폰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졌다"며 "통신사 보조금 삭감도 아이폰 추동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팀 쿡 CEO는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의 경제 둔화 등 거시적인 이유와 함께 △통신사의 보조금 삭감과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 상승, △저렴한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이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