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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편치않은 설 연휴…정국 구상 올인

대통령실

    문 대통령, 편치않은 설 연휴…정국 구상 올인

    청와대에서 네번 째 맞는 명절
    2017년 첫 명절인 추석 때는 국민 기대감 높아 분위기도 좋아
    지난해 설 명절은 '한반도의 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몰두
    지난해 추석 때는 평양과 뉴욕 오가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전파
    올해 설에는 집권 중반기 맞아 고심 깊을 듯
    김경수·안희정 법정구속에 딸 다혜씨 해외이주 놓고 야권 공세 매서워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설을 맞아 나흘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연휴 마지막날인 오는 6일 업무에 복귀한다.

    2017년 취임 첫 해 맞은 추석과 지난해 설과 추석, 그리고 이번 설까지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네 번째 명절을 맞는 셈이지만, 마음은 그리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중반기에 들어가는 올해, 견실한 수출 호조세가 내수로 이어지고 또 고용창출로 선순환되는 경제 토대를 구축해야하는 데다, 미래 먹거리인 혁신성장에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취임 첫 해인 2017년 첫 추석 명절 때 문 대통령은 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 방문, TBS 교통방송 '깜짝' 리포터 출연, 사회적 배려층에 격려 전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만해도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기하고 촛불혁명으로 집권했다는 자부심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결합되면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60%를 육박했다.

    집권 2년차인 지난해 설 명절은 '한반도의 봄' 서막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시기적으로 겹치면서 문 대통령은 제대로 휴식조차 취하지 못했다.

    설 당일인 2월16일만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설맞이 격려 전화, 평창올림픽 내외신 기자단 격려 방문, 자원봉사자와 대회 관계자 격려, 쇼트트랙 경기 관람을 이어갔다.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방한 관련 준비에도 올인했다.

    지난해 추석은 아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가동을 위한 외부 일정이 많아 통째로 넘겼다.

    추석 연휴 며칠 전인 9월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과 평양공동선언 및 군사분야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어 추석 연휴과 겹친 23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현설을 하고, 한미 정상회담 등 각국 정상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네번 째 맞는 이번 설연휴에는 외부 일정을 최대한 줄이고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정국 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날짜와 장소를 이르면 5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설 연휴 기간에 남·북, 한·미간 활발한 외교채널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 중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수시로 받으면서 필요하면 한반도 당사국 정상 자격으로 메시지를 내는 등 즉각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문제를 놓고는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했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사건과 공모 혐의가 인정돼 법정 구속되고, 한때 대권 경쟁자였지만 정치적 동지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역시 강제추행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당장 야권의 공세가 매서운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딸 다혜씨 부부가 동남아 국가로 이주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현직 대통령 직계 가족의 해외 이주와 경호 지원의 적절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잇달은 지방 경제투어는 물론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기업인 만나기 등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비판론이 사그러들지 않는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이에 편승해 야권의 공세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자칫 국정운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설 연휴 기간 내내 문 대통령의 어깨를 짓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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