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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오명 벗고 하늘나라로…제주 현창용옹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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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갱이' 오명 벗고 하늘나라로…제주 현창용옹 별세

    제주 4.3 당시 억울한 옥살이하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사실상의 무죄받아

    제주 4.3 사건 당시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사실상의 무죄를 선고받은 현창용(87)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자료사진)

     

    제주 4.3 사건 당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사실상 무죄 선고를 받은 현창용(87) 할아버지가 별세했다.

    현 할아버지는 지난 7일 오전 지병으로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 빈소는 S-중앙병원에 마련돼 발인을 하루 앞둔 10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16살이던 1948년 9월 제주시 노형동 집에서 잠을 자다 한밤중에 어머니와 함께 월랑부락 토벌대에 끌려갔다.

    잔인한 고문을 견디다 못해 경찰이 내민 백지에 지장을 찍었고 그 이후로 그는 폭도가 돼 있었다.

    1948년 12월 현 할아버지는 징역 5년을 선고 받아 인천형무소로 옮겨졌다.

    그는 1년 7개월 가량 인천형무소에서 지내다 6.25전쟁을 맞았다. 인민군이 들이닥쳐 형무소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지만 피난 생활 중 1953년 다시 붙잡혔다.

    현 할아버지는 전라북도 남원에서 재판을 받아 사형을 선고 받았다. 수감생활을 하며 형량이 무기징역,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형기를 모두 채우고 1970년 초반이 돼서야 다시 제주 땅을 밟을 수 있었다.

    현 할아버지는 4.3 생존 수형인 17명과 함께 법원에 재심을 청구해 지난 1월 17일 무죄취지의 공소기각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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