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판교 사옥 (사진=연합뉴스)
넥슨이 작년 영업이익 1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매각을 앞두고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지 주목된다.
넥슨은 12일 작년 매출 2조5296억원(2537억엔), 영업이익 9806억원(984억엔)으로 전년 대비 각각 8%와 9% 성장했고, 순이익은 1조735억원(1077억엔)으로 전년보다 90%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의 실적 기준 환율은 100엔당 약 997원이다.
다만 4분기에는 매출 4594억원(461억엔), 영업이익 390억원(39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67% 줄었다. 순이익은 648억원(65억엔)으로 흑자전환 했다. 넥슨은 매출의 경우 전망치 수준으로 영업익과 순익이 넷게임즈 인수 시 발생한 손상차손 영향으로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역시 전체 매출액의 80% 가까이를 차지한 PC 온라인 게임이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대표작들이 10~15년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다.
중국 지역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가 진행한 업데이트로 두 자리수 이상의 견고한 실적을 냈고,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도 작년 여름 업데이트에 힘입어 한국에서 큰 폭 성장했다. 북미 자회사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초이스'와 '메이플M', '다크어벤저3' 등 모바일게임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해 2016년 59%, 2017년 66%에서 작년에는 17% 성장한 71%까지 늘어났다. 작년 연간 해외 매출은 1조7799억엔에 달한다.
2018년도 4분기 이후 넥슨 출시 예정작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2018년도 넥슨은 주요 타이틀이 선전한 한국과 중국은 물론 북미지역에서도 높은 성장을 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 자사 IP 기반의 신규 콘텐츠에 투자를 지속하고 AI(인공지능), 가상세계 등 게임 개발과 플레이 경험 측면에서 혁신적이고, 유저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첨단 기술들을 도입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올해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필두로 대작 모바일 게임과 언리얼 엔진4 기반 3D 액션 PC 온라인게임 등 신작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21일 예비 입찰을 시작하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대표의 NXC 매각에도 국내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기업 중 넷마블과 카카오가 인수 참여를 의사를 밝힌 가운데, 넷마블은 텐센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업에서는 디즈니와 일렉트로닉아츠(EA)를 비롯해 해외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