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사매면 불법 폐기물 매립 의혹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30여 t의 불법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발생하자 지자체는 시료를 채취하고 성분 조사에 나섰다.
남원시는 지난 8일 남원시 사매면에서 폐기물 매립 의심 행위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남원에 사는 스님 A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매실 농장에 흙 30여t을 쏟아부었다. 1㎞ 떨어진 마을에 심한 악취가 발생하면서 불법 폐기물 매립 의혹이 제기됐다.
노봉마을 한남수 이장은 "성토 작업 이후 해당 부지에서 심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며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면사무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흙에서 나온 침출수가 주변 저수지까지 흘러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저수지는 인근 주민의 식수를 비롯해 논농사를 짓는 농업용수로 쓰인다.
남원시는 현장 조사 결과 A씨가 지난해 9월부터 미상의 흙을 매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산지 훼손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시료를 채취해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남원시 환경과 관계자는 "시료 채취 결과 폐기물로 판명나면 A씨를 검찰에 고발하겠다. 또 산지 훼손 등에 대해서도 원상 복구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