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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스태프들 '창작 노동자' 권리 찾아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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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스태프들 '창작 노동자' 권리 찾아 뭉쳤다

    7일 한국방송스태프협회 창립총회 열려
    저임금 비정규직…살인적 제작 스케줄
    제작환경 개선·스태프 재교육 등 노력

    강대영 한국방송스태프협회 회장 (사진=최영주 기자)

     

    방송 스태프들이 방송 제작환경 개선과 스태프 양성을 위해 한국방송스태프협회를 창립했다.

    한국방송스태프협회는 7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한빛미디어 노동인권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전문 창작자로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열악한 방송 제작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4개 종합편성채널 등 11개 방송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종사하는 스태프는 하루에만 최대 2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방송 스태프들은 살인적인 방송제작 스케줄 속에서 저임금은 물론이고 최소한의 수면시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고로 부상을 입거나 열악한 환경에 놓인 상황을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송 스태프들은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권리 보장과 제작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방송스태프협회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협회 창립을 시작으로 △방송사와 주무관청과 협업해 제작환경 개선 △방송 스태프 경력인증시스템 구축 △방송 스태프 재교육 및 후진양성 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스태프협회는 방송 스태프가 단순 노동자가 아닌 창작활동을 하는 '영상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이고 불평등 계약 관행을 개선해 스태프들이 보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대영 한국방송스태프협회 회장은 "방송 스태프야말로 한류를 이끌어낸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한류 문화가 계속되기 위해서라도 방송 스태프의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기술이 더 발휘되어야 할 때"라며 "작품은 선진국인데 반해 제작 여건은 후진국인 지금의 방송제작환경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모든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연기자 정한용씨는 "과거에는 방송 스태프들이 더 어려운 환경에서 일했다. 건강도 많이 해치고 아주 위험한 상황 속에서 일을 하다 유명을 달리한 스태프들이 떠오른다"며 "협회가 만들어졌다는 게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다. 좋은 자리가 마련된 데 기쁘게 축하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용관 한빛미디어 노동인권센터 이사장도 "지금 방송 카메라 뒤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은 노동 기본권은 물론이고 임금도 보장되지 않아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 이것이 한국 방송 노동자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즐겁고 행복하게 방송콘텐츠를 생산한다는 보람을 느끼는 직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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