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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경찰 '검은 유착' 의혹, 엔터사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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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경찰 '검은 유착' 의혹, 엔터사로 번진다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왼쪽)와 불법촬영·동영상 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승리·정준영·최종훈 등 연예인들이 경찰 유착 관계를 발판 삼아 사업을 벌이고 불법 행위 처벌을 모면해 왔다는 의혹들이 불거지는 와중에, 이러한 검은 거래의 축으로 연예기획사가 지목되면서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승리와 정준영을 각각 성매매알선 등 행위 처벌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단체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정준영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이동형 대표도 관리감독 소홀 등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대책위는 "사회적으로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결여된 이번 사건을 그냥 넘기기엔 사회적 파장이 크다"며 "소속사 대표들도 수익만 추구할 뿐 연예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일탈행위 발생 시 '전속계약 해지'라는 꼼수와 책임회피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13일 각각 승리, 정준영과 맺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경찰 출석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1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승리 사과문을 두고 "YG에게 사과를 해야 되는지, 아니면 피해자한테 사과를 해야 되는지 조차 분명하지 않은 사과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준영 사과문에 대해서도 "피해자한테 사과문을 발표하는 건지 아니면 그야말로 '내가 관두면 그만 아니냐'는 식, 예를 들자면 '기획사는 이제 더 이상 책임이 없다'는 식의 사과문 같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특히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이들이 대체 누구를 믿길래, 배후가 얼마나 든든하길래 처벌 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그건 유착 혹은 연예기획사가 보호를 해주기 때문일 것"이라며 "믿는 구석이 있지 않으면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얘기할 수 없는 대화다. 그 부분을 틀림없이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도 15일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연예인과 경찰 간부 사이 유착 뒤에 연예기획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표 의원은 "젊은 연예인 그룹이 아니고 그들의 이면에 있는 기획사, 매니지먼트 쪽인 것 같다"며 "젊은 연예인들은 누구인지도 잘 모르면서 자기들을 관리해 주는 매니저가 그 경찰 고위 관계자와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해결했다는 것을 알고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실은 장자연씨 사건도 그렇지만 연예계 내부에서 그동안 많은 문제들이 있어 왔다. 힘 없고 약한 지망생들은 착취당하고 피해 입었다"며 "그런 이면에 권력층이나 수사기관에서의 비호도 의심이 많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도 아마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계속 이어져온 것이 아닌가"라며 "그 의혹이 해결돼야 될 시점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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