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데이비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메이저리그에는 2명의 '크리스 데이비스'가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크리스(Chris)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크리스(Khris)는 스펠링은 다르지만 발음이 거의 같다. 두 선수의 명암은 2018년 9월15일(이하 한국시간)을 기점으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볼티모어의 크리스 데이비스는 12일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크리스 데이비스는 작년 9월15일 이후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날 침묵으로 61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해 이 부문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신이 갖고 있는 연속 타수 무안타 기록은 53타수로 늘어났다.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부딪혔다. 크리스 데이비스가 8회 삼진을 당하자 홈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분명 응원의 소리는 아니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지난해 9월15일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600명 가까이 된다. 그 중 57명이 투수다.
크리스 데이비스가 침묵에 빠진 기간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는 다름 아닌 크리스(Khris) 데이비스다. 그는 무려 1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오클랜드의 크리스 데이비스는 이날 맞대결에서 홈런 2방을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을 쓸어담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홈런 48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한 크리스 데이비스의 올시즌 홈런 개수는 벌써 9개로 늘었다.
오클랜드는 볼티모어를 8대5로 눌렀다.
볼티모어의 크리스 데이비스는 2015시즌을 마치고 2022년까지 연 평균 2300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받는 총액 1억6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볼티모어가 처리해야 할 잔금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무너진 타격 감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선수는 괴롭고 구단도 고민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