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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日王 즉위로 '악화일로' 한일관계 숨통 트일까

국방/외교

    새 日王 즉위로 '악화일로' 한일관계 숨통 트일까

    나루히토 일왕 즉위로 日 '레이와 시대' 막 올라
    문 대통령, 축전 보내 "한일관계 우호적 발전 위해 애정 가져달라"
    일왕 즉위 피로연, G20 회의 등 즉위 후 양국 간 자연스러운 소통 기회 있어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이 1일 도쿄 지요다구 고쿄(皇居) 내 규덴(宮殿) 마쓰노마에서 즉위 의식인 '겐지토 쇼케이노 기'(劍璽等承繼の儀)를 치르고 있다.(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1일 즉위하면서 '레이와(令和) 시대'의 막이 올랐다. 일본으로서는 30년 4개월만의 세대교체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가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한일관계는 여러가지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나 강제징용 관련 우리 대법원의 판결 문제 등 과거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초계기 갈등도 풀리지 않은 상태다.

    최근에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소송에서 한국에 패배한 일본이 무역장관회의에서 되려 WTO 개혁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외교부 차원의 국장급 회의나 북핵 관련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한일 갈등이 좀처럼 풀리기 어려운 상태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새 일왕 즉위에 맞춰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일 관계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분석도 나온다.

    나루히토 일왕은 만 55세 생일을 맞아 열린 지난 2015년 기자회견에서 평화헌법 개헌에 반대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한 인물이다. 또 1960년생으로 전후 세대로서 유연한 역사관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한일관계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바란다"며 우호의 인사를 건넸다.

    물론 일왕은 외교에 대한 정치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새 일왕 즉위로 인해 근본적인 양국 간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축전처럼 새 일왕 즉위를 계기로 그간 냉랭했던 양국 간 우호의 메시지가 오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새 일왕 즉위 이후 양국 간 교류의 폭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역시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제적 감각이 탁월하고 과거사가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또 일본 국민들에게 축제와 같은 일이기 때문에 당분간 다른 국가와의 갈등을 부각하거나 장기화하려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5월 일본을 방문하고,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도 열린다. 또 10월 중하순에는 일왕 즉위를 기념하는 축하 피로연을 각 국 정상을 초청해 열게 된다"며 "이런 것들이 한일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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