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되는 MBC 'PD수첩-2019, 광주가 분노한 이유' 편 (사진=MBC 제공)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이 거세다. 민간인 학살 등 반인권적 행위를 규명하기 위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자유한국당은 '북한군 개입설'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1980년 5월 이후,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76명. 3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행방조차 알 수 없는 피해자들, 그리고 아직도 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5월 18일 그날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7일 방송되는 MBC 'PD수첩-2019, 광주가 분노한 이유' 편에서는 5·18 당시 실종된 이들의 행방을 취재하던 중 당시 계엄군의 증언을 듣게 됐다. 신원미상의 수많은 시신이 묻혀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광주 교도소에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계엄군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9구를 직접 암매장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계엄군은 교도소에서 암매장된 사망자 수만 해도 3~40명이 된다고 증언했다. 군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광주교도소 내 5·18 관련 사망자 총 28명 중 11구의 시신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나머지 시신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들의 증언대로 사라진 시신은 광주 교도소에 암매장되어 있을까?
'PD수첩'은 취재 도중 5·18 당시에 광주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진압군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전라남도 해남의 우슬재와 상등리에서도 집단 총격이 발생한 것이다. 당시 해남 시민군이었던 김병용 씨는 총을 내려놓고 투항하던 중 가슴에 총탄을 맞았다. 우슬재에서 사망한 시민을 군부대로 옮기고 피로 물든 옷을 군복으로 갈아입혀 가매장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이어졌다.
이 같은 증언은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를 했다는 군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지금까지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학살은 그다지 조명받지 못했다. 더욱이 해남 학살은 지금까지 군 관계자 누구도 진상을 밝힌 적 없는 사건이다. 'PD 수첩'은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중요한 증언을 확보했다. 사살 후 사망한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군인의 최초 고백을 'PD수첩'에서 공개한다.
7일 방송되는 MBC 'PD수첩-2019, 광주가 분노한 이유' 편 (사진=MBC 제공)
헬기 사격 지시 여부 역시 새롭게 밝혀져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2017년 '국방부 5·18 특별 조사 위원회'를 통해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전두환과 헬기 조종사들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두환과 신군부 핵심 인사들은 지금까지 자위권 차원에서 우발적인 발포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헬기 사격 지시가 있었다면 발포는 자위권을 넘어 치밀한 사전 계획 속에서 실행된 것을 의미한다.
'PD수첩'은 헬기 사격을 지시한 군 내부 문건과 무장 사실을 인정한 조종사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전두환은 회고록에서 최초의 헬기 목격자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란 거짓말쟁이'라 비난했다. 헬기 사격을 목격한 사람들과 전일빌딩의 탄흔이 그날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
아직도 밝혀지지 못한 광주의 진실, 그리고 누가 진상 규명을 방해하는지 MBC 'PD수첩'이 취재한 '2019, 광주가 분노한 이유'가 7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