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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추모 분위기 고조… 민주묘지 연간 방문객 최초 70만 명 넘어설 듯

광주

    5·18 추모 분위기 고조… 민주묘지 연간 방문객 최초 70만 명 넘어설 듯

    민주묘지 주변 현수막과 노란 리본으로 희생자 추모
    기념식 열리는 행사장 주변 준비 절차 본격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학생들이 해설사에게 518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광주CBS 박요진 기자)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는 발길이 크게 늘어나는 등 추모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민주묘지 주변에는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5월 영령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과 노란 리본의 수도 조금씩 늘고 있다.

    39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5·18 기념비 주변에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캐노피 수십 개가 이미 설치돼 있으며 의자 수백 개도 준비돼 있다. 민주묘지 입구에서 이동이 불편한 참배객들이 쉴 수 있는 참배객 대기실도 새로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가족이나 지인, 학교 단위로 민주묘지를 찾는 참배객들의 발걸음 역시 예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시민들이 노란 리본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남겼다(사진=광주CBS 박요진 기자)

     

    전교조 광주지부와 광주평화통일교육센터는 39주년 앞두고 약 3주 동안 진행하는 오월길 역사기행을 통해 민주묘지와 구묘역,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주묘지를 찾은 80여 개 학급 2700여 명의 학생들은 518 역사왜곡에 맞서 진실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갖고 있다.

    민주묘지를 찾은 광주선창초등학교 6학년 김현빈 군은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앞두고 민주묘지를 찾으니 경건한 마음이 들고 가슴이 묵직해지는 기분이 든다"며 "평소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5·18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민주묘지를 찾은 전주 기전여고 2학년 신수아 양은 "민주묘지를 찾기 전 학교에서 단체로 택시운전사를 봤는데 5·18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민주묘지 방문을 계기로 5·18를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민주묘지를 찾은 국어교사 원대한(39)씨는 "민주묘지 방문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5·18의 진실로 다가가는 기회로 삼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여러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국립 518 민주묘지 관리사무소 게시판에 단체 방문이 예정된 목록이 가득하다(사진=광주CBS 박요진 기자)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앞두고 민주묘지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국립 518 민주묘지 관리사무소는 지난 1997년 묘지가 꾸려진 이후 처음으로 연간 70만 명이 넘는 참배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경순 5·18 민주묘지 관리소장은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518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민주묘지를 찾는 발걸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광주전남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경상도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민주묘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앞두고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동찬 시의회 의장, 김규현 광주지방경찰청장 등은 미리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용섭 시장은 방명록에 "39주년이 지났건만 내부 갈등과 역사왜곡이 잔존하니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남겼다. 김동찬 의장 역시 "오월 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광주시 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광주지방경찰청 김규현 청장 등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중이다(사진=광주CBS 박요진 기자)

     

    기념식에 앞서 미리 민주묘지를 찾은 시민들 역시 "숭고한 뜻을 받들겠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방명록을 남겼다.

    5·18 39주년을 앞두고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족민주열사들을 기리는 전시회가 진행 중인 518 기록관과 민주묘지에서 진행 중인 오월문학제 걸개 시화전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역시 지난 8일부터 개방돼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이용섭 광주시장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을 남겼다(사진=광주CBS 박요진 기자)

     

    한편 오는 17일 금남로에서는 시민 난장과 전야제, 민주평화대행진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진행되며 39주년 기념일 당일에는 추모식과 함께 518 진상규명과 망언 의원 퇴출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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