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류현진(32·LA 다저스)이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홈경기 선발 등판에 나선 13일(이하 한국시간) 온라인 칼럼을 통해 류현진에게 '새로운 그렉 매덕스'라고 극찬했다.
올해 44⅓이닝동안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은 류현진의 제구력이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렸던 그렉 매덕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내용의 칼럼이다.
특히 류현진은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유독 강했다. 지난해 8월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 5회초 때 프랜밀 레예스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한동안 안방에서 타자를 걸어 내보내지 않았다.
류현진은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전 4회초 1사 상황에서 브라이언 도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올시즌 홈경기 첫 볼넷이다. 류현진은 앞서 원정에서만 2개의 볼넷을 내줬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등판을 포함, 류현진은 작년 8월27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10경기 만에 홈경기에서 볼넷을 내줬다. 이 기간 무려 65이닝동안 안방에서 타자의 '프리 패스(free pass)'를 허락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4회초 도저를 상대로 볼카운트 3볼에 몰렸다.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한복판으로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지만 류현진은 달랐다.
그의 4번째 공은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투심패스트볼이었다. 제구에 자신이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5구 커터가 몸쪽 깊숙히 들어가면서 결국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미국 지역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류현진이 볼넷을 허용하자마자 SNS에 "류현진이 레예스를 걸어 내보낸 이후 도저에게 볼넷을 내주기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242명의 타자를 상대했다"고 적었다.
홈에서 242명의 타자와 맞대결을 펼치는 동안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볼넷을 주는 것보다 차라리 홈런을 허용하는 게 낫다는 류현진의 확고한 입장은 최근 현지에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