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지난주 완봉승을 달성한 '코리안 몬스터'가 이번에는 노히트노런을 기대하게 했다.
메이저리그 엘리트 투수 반열에 오르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 또 한번 압도적인 호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워싱턴 타자들을 압도한 사이 유격수 코리 시거는 8회말 쐐기 만루홈런을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 5타점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가 6대0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5승(1패)을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72로 낮아졌다. 이로써 류현진은 13일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4명 뿐인 1점대 평균자책점 대열에 합류했다.
류현진은 8회초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질주했다.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이 헤라르도 파라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다저스 홈 팬은 오히려 다저스의 새로운 에이스를 향해 기립박수를 건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16개의 공을 던졌다. 노히트 도전 과정에서 투구수가 많아졌지만 초반부터 강력했던 공의 위력은 8회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워싱턴의 간판 앤소니 렌돈이 선두타자로 나선 2회초에 이어 3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4회초 1사에서 브라이언 도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작년 8월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이후 처음으로 홈경기에서 볼넷을 내줬다. 올시즌 총 3번째 볼넷.
류현진은 후안 소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렌돈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렌돈이 때린 타구는 외야 깊숙한 곳을 향했지만 담장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혔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6회초 1사 후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 첫 안타를 내줄 뻔 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우익수 앞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발이 느렸다.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1루에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야구에서 보기 드문 '우익수 땅볼'이 나왔다.
류현진은 8회초 1사 후 파라에게 인정 2루타를 맞았다.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두 타자를 연거푸 아웃 처리하고 불을 껐다. 다저스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을 향해 또 한번 기립박수를 쳤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워싱턴의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2실점으로 분전했지만 류현진의 활약에 미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