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이 한풀 꺾이면서 '기타운송장비'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처럼 '질 좋은 일자리'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도 2개월 연속 50만명대를 넘어섰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61만 1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1만 8천명 증가했다.
앞서 3월에도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52만 6천명을 기록해 2개월 연속 50만명대를 넘어섰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체 연령층이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 증가율이 15.2%로 가장 높았고, 50대(7.1%), 29세 이하(3.4%)가 뒤를 이었다.
주요 제조업 중분류별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감 추이
업종별로는 우선 2016년 불어닥친 조선업 불황 영향이 줄어들고, LNG,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타운송장비' 가입자가 2016년 4월 이후 3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또 식품 소비패턴 변화 및 가공식품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식료품'과 고령화에 따른 보건·의료복지 수요 확대와 의약품 수출 증가 등 호재를 맞고 있는 '의약품' 증가세도 지속됐다.
이에 따라 전체 제조업 가입자 수도 357만 9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천명(0.1%)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다만 구조조정을 겪은 '자동차'와 해외 설비이전이 계속되고 있는 '섬유제품'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또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계장비'는 관련 투자가 급감하면서 전월 3천명에 달했던 가입자 수 증가폭은 2백명으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산업 전반에 걸쳐 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49만 5천명(5.7%)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특히 '보건복지'에서만 14만 5천명 증가했고, '숙박음식'(6만 9천명), '도소매'(6만 2천명) 등 대부분 서비스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사업장 규모로 나눠보면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27만명(2.8%), 300인 이상에서는 24만 9천명(6.9%)씩 각각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청・지급 현황
한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9만 7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6%(7천명) 뛰어올랐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도 52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 5천명(14.2%) 증가했고, 지급액(7382억원) 역시 1930억원(35.4%) 급증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영세사업장 사회보험료 지원 등 사회안전망 강화효과로 고용보험 피보험자 및 구직급여 신청가능자가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년 4월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2014년 이후 2~3%대 증가율을 보였는데, 올해는 4.0%로 2013년(4.3%) 이후 6년만에 4%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이 늘어난 이유로는 최근 들어 구직급여 상·하한액을 꾸준히 인상한 덕분에 지난해 4분기부터 전월인 지난 3월까지 구직급여 수급자가 크게 늘었고, 이들이 지난 4월 본인의 소정급여일수(90~240일) 기간 동안 구직급여를 수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