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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리뷰] 아이패드 미니 5세대가 더 탐나는 이유

IT/과학

    [테크리뷰] 아이패드 미니 5세대가 더 탐나는 이유

    펜슬과 만난 아이패드 미니 5세대의 매력
    아이패드 6세대 뛰어 넘어 아이패드 프로도 긴장

    아이패드 미니 5세대

     

    "아이패드 프로 담당자도 아이패드 미니를 이렇게 만들면 어떻게 하냐, 우리 제품 다 잡겠다고 얘기할 정도로 확 바뀌었죠."

    애플 관계자의 말은 아이패드 미니 5세대를 사용할수록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미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작년 출시돼 애플 펜슬 지원과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 몰이를 한 9.7인치 아이패드 6세대와 올해 출시한 미니 5세대를 비교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12년 처음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는 9.7인치 아이패드와 거의 동일한 사양에 크기만 7.9인치로 줄여놓았다. 4년 만에 돌아온 아이패드 미니5는 넓은 베젤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범한' 아이패드와의 비교를 불허한다.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 사양을 상당부분 옮겨놨기 때문이다.

    ◇ 아이패드 미니5 vs 아이패드6 vs 아이패드 프로

    작년 상반기 출시된 아이패드6 모델이 가장 비교된다.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A10 퓨전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최신 iOS 지원으로 멀티 태스킹 기능에 보급형 기종에서 처음으로 애플 펜슬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비록 최신 A12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았지만 가격대비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43만원(Wi-Fi·32GB)부터 시작해 태블릿 입문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1년 여가 됐다는 점은 약점이다.

    반면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5는 7.9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뉴럴엔진이 적용된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 M12 보조 프로세서, 역시 애플 펜슬을 지원해 사실상 아이패드 프로 사양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10.5인치 아이패드 에어는 크기만 다를 뿐 동일한 사양이다.

    결론적으로 아이패드 미니5와 아이패드6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묻는다면,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미니5의 손을 들어줄 것 같다. 성능도 크게 개선됐지만 휴대가 편한 만큼 활용도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4세대보다 내장 부품이 늘면서 조금 무게가 늘었지만 아이패드 중 가장 가벼운 300g 정도에 불과하다.

    아이패드 미니 1세대(왼쪽)와 아이패드 미니 5세대

     

    아이패드 6세대와 아이패드 미니 5세대. 모두 애플 펜슬(1세대)을 지원한다.

     

    9.7인치만 하더라도 베젤도 넓어 손이 많이 간다. 11인치 및 12.9인치 프로는 베젤이 대폭 줄었지만 거치한 상태로 창의적인 작업을 하기에 유리하다. 성능은 탐나는데 미니의 크기가 작아 고민이라면 10.5인치 에어를 선택할 수 있다.

    한 손으로 쥐고 펜슬을 사용하거나 멀티 터치를 이용해 다중 작업을 할 수 있고, e북을 읽거나 검색, 웹툰, 동영상 시청은 물론 게임을 하는데 편리했다.

    ◇ 강력한 성능, 진화한 디스플레이가 크기를 뛰어 넘다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미니5는 아이패드6를 압도한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와 커버 글래스 사이의 유격이 미니5에서 사라졌다. 펜슬 사용에 큰 지장은 없지만 디스플레이와 커버 글래스에 유격이 있으면 음영, 빛반사와 필기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사라지자 만족도가 상승했다. 반사 방지 코팅과 함께 반사율은 1.8%에 불과하다. 시각적인 불편함이 사라지면서 작은 화면이라는 한계를 장점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여기서 카메라 성능은 비교하지 않으려 한다. 아이패드를 스마트폰처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카메라 성능 비교는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물론 특정 이미지나 동영상 촬영, AR 콘텐츠 등 활용도가 비주얼 요소에 맞춰져 있다면 카메라 성능도 챙길만하다. 다만,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필기나 문서편집이 가능한 교육·문서작업·아트작업용으로 아이패드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카메라 사양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참고로 후면 800만화소 f/2.4 전면 700만화소 f/2.2 표준렌즈가 탑재되었지만 이미지 등 시각화에 뛰어난 뉴럴엔진 A12 칩셋이 적용된만큼 아이폰X 이상에서 보여주는 디지털 이미징 기능들이 포함됐다는 점은 참고할만 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을 추천한다.

    아이패드 미니 5세대로 'KOF올스타' '배틀라그라운드' '앵그리버드 AR' 등 언리얼엔진, AR을 이용한 게임을 해봤다. 작은 덕분에 조작감과 시원한 시야감이 뛰어났다.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는 충전 커넥터 양 옆에 있지만 음질은 생각보다 부족하다. 공간도 많은데 카메라 쪽에도 스피커를 달아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3.5파이 오디오 잭이 살아있으니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무선 이어폰 페어링을 추천한다.

    아이패드에는 스마트 커버가 어울린다. 미니용 정품 커버는 품질이 좋지만 4만9천원으로 괜찮은 서드파티 제품보다 최대 두 배 정도 비싸다. 후면 커버가 없어 흠집이 생기기 쉽고 1세대 애플 펜슬을 고정할 수 없다. 쓸만한 것으로 하나 장만하자. 또, 정품 스마트 키보드 중 미니를 지원하는 제품은 없다. 있어도 작은 자판은 불편하다.

    ◇ 아이패드 6세대 대신 아이패드 미니 5세대를 선택해도 될까

    아이패드 미니는 다른 라인업과 크고작은 성능 차이는 존재하지만 프로에 적용된 얼굴인식 페이스ID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것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만큼 포지션이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강력한 A12 바이오닉 칩셋과 안정적인 iOS, '막 쓰고 싶어지는' 펜슬이 있어서다.

    미니5를 사용하는 동안 노트 앱 '굿노트5', 스케치 앱 'Adobe Sketch', 컬러링북 앱 'Pigment', 게임 앱 '배틀그라운드' 'KOF올스타', AR 앱 '앵그리 버드 AR: Isle of Pigs' 'Leo AR Camera', 동영상 앱 '유튜브', 전자책 '리디북스', '교보eBook' 등을 사용해봤다. 대부분 무료 앱이거나 부분 유료 앱이다. 몇가지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아이패드 6세대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굿노트는 '제2의 에버노트'로 불리는 애플 펜슬 사용자의 필수 앱으로 꼽힌다. 스트레스도 풀고 집중력을 길러주는 컬러링북 '피그먼트', 전자책, 유튜브 동영상은 빠릿빠릿한 속도를 보여주며 버벅거림은 없었다.

    게임 앱은 '이정도면 물건 아닌가' 할 정도로 매끄러웠다. 특히 PUBG의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넷마블의 'KOF올스타' 등 무겁거나 최근 출시된 게임을 즐기는데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의 색상 구현력이 뛰어났다. 역시 아이패드 프로의 DNA를 물려받지 않았나 싶다. 디스플레이가 수준급이니 AR 콘텐츠를 이용하는데도 부담이 없다.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게임 아케이드'를 위한 게이밍 패드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오래된 태블릿PC나 구형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이 바꿀 절호의 기회다.

     


    ■사양= 애플 뉴럴엔진 A12 바이오닉 칩 / 3GB 램 / Wi-Fi 및 셀룰러 옵션 / 7.9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 해상도 2048×1536 /와이드 컬러 디스플레이(P3) / 트루 톤 디스플레이 / 전면 라미네이팅 처리된 디스플레이 / 지문 및 유분 방지 코팅 / 반사 방지 코팅(반사율 1.8%) / 밝기 500 니트 / 터치 ID / 애플 펜슬(1세대) 지원 / 3.5㎜ 오디오 단자 / 라이트닝 커넥터 /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 / 800만화소 f/2.4 후면 카메라 / 700만화소 f/2.2 페이스타임 HD 카메라 / 블루투스 5.0 / 색상 실버·스페이스그레이·골드 / 두께 1.6㎜ / 무게 약 300g

    ■가격= Wi-Fi 64GB 49만9천원 / Wi-Fi+셀룰러 64GB 66만9천원 / Wi-Fi 256GB 69만9천원 / Wi-Fi+셀룰러 256GB 86만9천원

    [총평]
    아이패드 미니 5세대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그대로 옮겨 놓은 태블릿이다. 체구는 작지만 다재다능한 개그맨 김병만처럼 실속 있다. 화면은 작지만 다이어리 크기, 휴대성과 애플 펜슬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이다. 게이밍 패드로도 손색이 없다. 오디오 단자도 살아있다. 그래도 아쉽다면 동일한 성능의 10.5형 아이패드 에어 3세대를 선택하면 된다. 얇고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지만 여전히 넓은 베젤은 불만이다. 휴대성이 장점인 만큼 복잡한 지하철에서나 도보 이동간에 좀 더 한 손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베젤리스는 대세니까.

    가격 ★★★★★★★ 7/10
    성능 ★★★★★★★★ 8/10
    디자인 ★★★★★★ 6/10
    편의성 ★★★★★★★★ 8/10

    ■굿포인트: 4년 만의 귀환, 성능 좋고 가격도 쿨해
    ■배드포인트: 접을 거 아니면 베젤은 줄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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